뉴욕 시내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는...점점 더 빨라지는 자율주행차 도입

모빌아이, 예루살렘·뮌헨 거쳐 20일부터 뉴욕시 활보
레이더·라이다 센서 대신 카메라만 장착
바이두, 광저우서 아폴로 고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독일, 내년부터 완전자율주행차 레벨4 정식 운행

 

(사진=mobileye.com).

 

인텔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 기술 매체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암논 샤슈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한 행사에서 “이스라엘 소재 자회사 모빌아이가 뉴욕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운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독일 뮌헨에 이은 세 번째 테스트다.

 

지난해 12월, 인텔 모빌아이가 독일 뮌헨에서 실시한 자율주행 테스트 영상. 편집 없이 약 50분 분량을 그대로 올렸다. (출처=Mobileye an Intel Company 공식 유튜브 채널).

 

세계 최대 도시 뉴욕에서 운전자 없이 자동차가 주행한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도로 곳곳마다 건설인부를 비롯해 수십 명의 보행자, 자전거 운전자, 이중·삼중 주차 차량으로 가득하기 때문. 이론적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목적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처럼 모든 요소가 공격으로 작용하는 도로에서 시범주행은 불필요할 수 있다.

 

샤슈아 CEO도 “자율주행은 말할 것도 없고, 뉴욕에서 운전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모빌아이가 뉴욕주 정부로부터 시험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중 유일하게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 인텔은 아직까지 모빌아이 차량 두 대만 시내에서 시범운행 중이지만, 앞으로 그 수를 일곱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모빌아이는 레이더·라이다 센서에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만 장착해 운전하는 방식의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플랫폼 기반으로 이뤄져 있다. 차량 내 탑재된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3D 맵을 구축하는 아이온어 칩(Eye-on-a-chip) 2개와 8개의 주행카메라, 4개의 주차 카메라가 달려 있다.

 

업체는 오는 2025년 이 기술을 개인 소유의 소비자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같은 해 로보택시 서비스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뉴욕 외에도 디트로이트,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등지에서 주행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바이두가 광저우에서 자사 자율주행차 아폴로 고(Apollo Go)를 이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IT 매체 CX테크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바이두는 같은 날 “광저우를 시작으로 향후 3년 내 중국 30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두가 21일 공개한 광저우 내 아폴로 고 로보택시 서비스 홍보영상. (출처=Baidu Inc. 공식 유튜브 채널).

 

바이두의 아폴로 고 서비스는 시내 황푸구(區)에 있는 광저우 사이언스 시티를 돌 예정이다. 학교, 병원, 공원, 호텔, 사무실 빌딩을 지나 미리 정해진 경로로 운행된다. 지난 2월 황푸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이두는 차량이 승객을 태우고 내릴 수 있는 200개 이상의 지정 장소를 미리 구축하고 20여 차례 이상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바이두는 광저우 외에도 창사, 창저우, 베이징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독일에서는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완전자율주행차가 정식 운행할 예정이다. 독일 연방하원은 지난 5월, 일반 도로 중 특정 구간을 지정해 ‘완전 자율주행 레벨4’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도로교통법 개정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 개정안이 연방상원을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다.

 

기업이 지정한 테스트 부지를 벗어나 일반도로를 달리는 것은 독일이 처음이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 자동차협회장은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갖는 의미는 고객뿐 아니라 세계 속 개발산업과 독일 자체에도 크다”며 “이로써 독일은 ‘1등 자동차 국가’라는 타이틀을 미래에도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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