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1 탄소중립 엑스포' 세미나에서 발표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AI 기반 개체 정밀사양 기술로 극복
"과도한 사료 줄이면 생산성 향상과 탄소중립 실현 가능"
"스마트축산 분야 젊은 기업 많이 등장했으면..."
"유엔 기본 협약(UNFCC)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메탄가스의 약 31%가 농업에서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78%가 소, 낙타와 같은 반추동물에서 생성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육류 소비를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메탄가스를 줄일 방법을 영양학적, 사양 관리적으로 접근했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통해 방법을 찾았습니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의 말이다. 박 대표는 14일 킨텍스에 열린 '2021 탄소중립 엑스포' 부대행사 '탄소중립 우수기술 소개 세미나'에서 AI 기반 개체 정밀사양 도구 '밀크티(Milk-T)'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밀크티는 AI 기술로 소의 상태를 분석해 적정 사료 급여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기존 사료 섭취에 따른 우유 생산성 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의 유전적 능력을 파악하고, 축사에 설치된 카메라와 움직임 센서 등으로 수집된 데이터로 소의 활동·소화·수면 시간과 상태 등을 탐지·분석해 적정 사료 급여량을 알려준다.
소를 제대로 키울 수 있는 AI 컨설턴트라고 이해하면 된다. 축산 전문 컨설턴트의 업무 중 하나는 농가에 방문해 소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이다. 소 상태를 보고 어디가 아픈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를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농가에 알려준다.
씽크포비엘은 이러한 컨설턴트의 데이터를 분석해 밀크티를 개발했다. 여기에는 소가 아프거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행동 데이터도 축적돼 있다. 박 대표는 "우리는 농장에 씨는 소에 센서를 달고 농가에 카메라를 장착해 소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며 "사람도 머리가 아프면 이마에 손을 대고,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손을 가져가는 행동이 있듯이 동물도 공통되는 행동적 특징이 있어 이를 분석해 소의 상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크티에는 씽크포비엘이 자체 개발한 '데이터 밸런스' 등의 머신러닝 기술이 사용됐다. 데이터 밸런스는 가축에 부착하는 센서를 줄이고 비접촉식 카메라를 늘려 가축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해당 기술을 통해 소가 부착된 센서를 통해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을 줄여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밀크티는 소에게 적합한 사료를 먹이면서 사료 낭비와 메탄가스 발생을 줄여 농가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환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농가에서는 보통 모든 소에 동일한 양의 사료를 먹이고 있다. 소의 몸집을 키우고 우유 생산량일 높이기 위해 사료량은 최대치를 유지한다. 하지만 소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영향에 따라 사료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정해져 있어 늘 최대치로만 먹이면 그만큼 사료가 낭비되고, 메탄이 많이 배출돼 환경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메탄으로 손실되는 사료 에너지를 80%만 줄여도 우유와 육류 생산성이 10% 향상되고, 경제적 이익이 약 43% 증가한다는 일본 홋카이도 대학의 연구 조사 결과가 있다"며 "과도한 사료 급여에 따른 메탄가스 발생량을 줄이면, 축산농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탄소중립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가에서 소마다 개별적으로 사료를 주는 데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이 먹는 소와 적게 먹는 소를 집단으로 분류만 해도 많은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사료 가격이 비싼 동남아 국가의 경우 이미 개별적으로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권 세종대 식품생명공학전공 교수는 씽크포비엘의 정밀사양 방법에 지지를 표했다. 박 교수는 "과도하게 급여되는 사료량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고도 최대 생산성을 얻을 수 있도록 정밀사양 개념을 도입해 가축별 영양유전 능력 파악과 그에 맞는 영양성분 급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밀크티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지원하는 양자 기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현재 내부 연구를 끝내고 베트남 현지에서 마지막 실증 테스트만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베트남 농업기관이 연구 참여를 중도 포기하면서 국가 지원은 조기 종료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국가 지원 사업이 종료돼도 해당 연구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IT 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 지원 사업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원 사업이 창업 7년 내 중소 IT 기업에 집중돼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젖소 생애 주기 데이터는 최소 10년 치를 수집·분석해야 하지만, 7년으로 기간이 제한돼 있어 기술발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이 때문에 7년 이상 연구개발(R&D)을 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중견기업과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해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고도화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 지원이 보다 세밀하게 검토됐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축산 쪽에 젊은 기업이 많이 등장해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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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소만 잘 키워도 환경오염 방지, AI 기반 스마트팜 기술 많아져야" - AI타
\"유엔 기본 협약(UNFCC)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메탄가스의 약 31%가 농업에서 발생합니다. 이 가운데 78%가 소, 낙타와 같은 반추동물에서 생성됩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육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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