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주요 행사 개최한 세종시
부산시, 가상현실로 용두산공원 재현
한발 늦은 광주형 메타버스, 뒷심 발휘하나
현실을 초월하는 디지털 공간 '메타버스(Metaverse)'가 최근 산업계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자 지방자치단체(지자체)들도 관련 사업을 속속 확대하고 있다. 기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산업을 기반으로 실감형 콘텐츠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인공지능과 연계, 특화된 광주만의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고자 나섰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가상이 결합된 ‘초월(meta) 세계(verse)’를 의미하며, 5G와 가상기술(AR, VR)을 토대로 여가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는 가상융합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MR) 등 기존 가상 세계 형태를 넘은 확장현실(XR) 개념으로도 불린다. 메타버스가 최근 산업계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AR·VR 기반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광시장을 대비할 수 있도록 3단계 전략으로 구성된 청사진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1 서울관광 재도약 종합계획'을 살펴보면 AR·VR 등을 적극 활용해 변화된 관광 여건에 맞춰 콘텐츠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돈의문과 한양도성 등 주요 관광지를 4D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서대문구와 종로구 등 일선 지자체들도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종로구는 북악산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AR·VR 콘텐츠 제작을 위해 대통령경호처와 수도방위사령부, SK텔레콤, 문화재청과 손을 잡았다. 이번 AR·VR 콘텐츠 제작은 국정 공약사항 중 하나인 ‘북악산 지역 전면 개방’ 완료 시점에 발맞춰 북악산이 품고 있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구·발굴해 더욱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계획됐다. 내년 3월 콘텐츠 제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 3월 XR 작품 상영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청소년이 VR 콘텐츠로 지역을 기록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서대문구는 구립 가재울청소년센터(가칭)를 4차 산업혁명 콘텐츠에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3D프린팅, 코딩, VR, AR, AI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 체험'을 청소년센터 운영의 주요 콘셉트로 정했다.
세종시는 메타버스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세종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주제로 시민 대상 메타버스 강연을 실시했다. 더불어 세종테크노파크(세종TP)는 16일 창립 2주년을 맞아 세종시 기관 중 최초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창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주요 인사들은 자신을 본뜬 아바타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지자체 공식 행사에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부산광역시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초현실 소통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연계 첨단 CT실증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부산시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기반 확장형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용두산 공원을 가상현실로 구현한다. 공원과 가상현실을 포털로 연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실감 미디어 아트 전시관, 증강현실 플랫폼을 개발해 공원에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 한발 늦은 광주형 메타버스, AI와 연계해 뒷심 발휘하나
주요 행사를 메타버스로 진행하는 타 지자체와 비교해 한발 늦은 광주광역시가 메타버스 융합신사업 육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정부 정책과 연계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인공지능 산업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먼저 지난 23일 메타버스 융합신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기획 TF팀을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다. 연구기획 TF팀에는 ▲SKT ▲NHN ▲CJ올리브네트웍스 ▲버넥트 ▲유오케이 ▲조선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호남권 연구센터) ▲광주TP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판 뉴딜 2.0 대표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초혁신 프로젝트’에 대응해 가상융합 시대를 선도하고 인공지능산업과 연계한 차별화된 메타버스 산업 육성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현황과 향후 기술전망에 따른 육성방향, 민관 협업 방안 등 디지털 뉴딜 2.0과 연계한 광주시 메타버스 육성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기획위원은 “광주시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두고 메타버스를 이용한 스마트 시범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재난, 교통관련 스마트시티 플랫폼 안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AI기반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현황을 공유했다.
또 다른 위원은 “광주에서 메타버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광주만의 사업아이템을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며 “광주지역의 e-스포츠경기장, 인공지능센터, 문화컨텐츠 등 인프라를 잘 활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광주시는 TF팀 회의를 정례화하고 내실 있는 연구기획을 통해 산업 전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확산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3D융합, IoT산업 등이 특화된 메타버스를 광주형 AI메타버스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손경종 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온라인, 비대면 수요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전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광주시가 인공지능산업 뿐 아니라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분야에서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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