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 '엘비', 광주 AI 협약식에서 첫 선
AI 유치기업 블루캡슐 배정인 이사 인터뷰
이름은 엘비, 출생지는 인공지능 창업캠프
AI 기술로 인간美 지닌 가상인간 느낌 선사
"지역민들과 공감·소통하는 게 엘비의 목표"
요즘 한 여성이 광주 인공지능(AI) 기업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여성을 본 이들에게서는 "연예인 같기도 하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광주 AI 행사에서 진행자로 나선 이 여성은 남색 원피스에다 검정색 가죽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청초한 외모에다 수려한 말솜씨로 화제를 모았다. 알고보니 이 여성은 사람이 아니다. 이 여성의 정체는 정교한 디지털 기술로 탄생된 가상인간 '엘비(L'VY)'다.
광주 AI 휴먼 캐릭터 '엘비(L'VY)'는 이름도 남다르다. 빛(Light)과 고을(Village)의 영문 앞글자를 따, 이름 뒤에 붙여 친근감을 드러내는 'y'를 붙여 완성됐다. 축구팬들이 손흥민을 '소니(Sonny)'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엘비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 직원들의 강력한 의지, 광주 AI 기업 블루캡슐(前 트리티움)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광주광역시는 2년 여 동안 150곳에 가까운 AI 관련 기업과 기관을 광주로 유치했다. 인공지능산업국 직원들은 인공지능 기업들과의 협약식을 앞두고 수 차례 회의를 거듭한다. 광주를 찾는 기업들에게 광주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소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맨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인공지능산업국 내부에서 가상인간을 써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기업 중에서 가상인간 구현이 가능한 기업을 찾아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마침 광주를 대표하는 가상인간을 제작하던 AI 유치기업 '블루캡슐(대표 박현정)'이 물망에 올랐다. 시는 "가수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가상인간을 우리도 만들어보면 어떠냐"고 블루캡슐 측에 요청했다. 지역 내 메타버스·가상현실(VR), 혼합현실(XR) 관련 콘텐츠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블루캡슐이 총 제작을 맡았다. 이름은 엘비. 나이는 미정. 출생지는 광주 동구 금남로 4가 AI 창업캠프. 블루캡슐이 만든 야심작, 가상인간 엘비다.
배정인 블루캡슐 이사 인터뷰
Q. '엘비(L'VY)'라는 이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캡슐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엘비'라고 명명했다. 빛(Light)과 고을(Village)의 영문 앞글자를 따, 이름 뒤에 붙였고 친근감을 드러내는 'y'로 마무리했다. 박현정 대표와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이름만 들어도 정체성이 확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빛고을 광주의 인플루언서가 됐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Q. 제작 배경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최근 가상인간들이 가수나 인플루언서들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시에서도 그런 것들을 만들어보면 어떠냐라는 제안이 왔다. 블루캡슐 측에서는 박태진 블루캡슐 총괄 아트 담당 이사가 이미 가상인간을 자체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쉽게 결정했다. 협약식에 깜짝 등장한 가상인간은 조금 이르게 공개된 측면이 있다.
일종의 '티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Q. 광주를 대표하게 될 가상인간 제작을 맡았습니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셈인데요.
"트리티움 때부터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 가상현실 게임을 지속적으로 제작해왔다. 광주지역에는 게임 기업이 많이 없다. 블루캡슐은 지역 내에서 VR, AR, 메타버스 등 게임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Q.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캐럭터 컨셉을 설정하고 디자인하는 데 3~4개월 이상 걸렸다. 국내외 유명인 얼굴을 두루 봤다. 동양인인 듯 아닌 듯 한 느낌도 준다. 한복을 입어도 어울릴 수 있는 얼굴로 제작하고자 했다."
Q. 로지와 김래아처럼 구체적인 세계관이 있습니까?
"이제 티저 수준의 첫 선을 보였다. 준비할 것이 많다. 세계관은 설정하고 있다. 아직 정체성 확립도 확정되지 않았다. 완성도를 올려야 할 부분이 있다. 주 목소리를 담당할 모델도 정해야 한다."
Q. 벌써부터 '광주 가상인간'을 기대하는 시민들도 생기고 있다.
"옷 입는 패션 스타일, 취향 등을 고려해서 광주 대표 가상 인플루언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완성되면 엘비가 실시간으로 광주광역시장을 인터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Q. AI 챗봇 ‘이루다’처럼 인터뷰도 할 수 있나요?
"조만간 엘비가 인터뷰이(interviewee)가 되서 할 수도 있고, 직접 인터뷰 진행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 계획이다. 히든 모델의 표정이나 입모양 따서 가상인간에 적용하는 기술도 테스트하고 있다."
Q. 엘비와 블루캡슐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엘비의 세계관을 설정할 것이다. 공감과 소통의 밑바탕이 되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인플루언서들이 활동하는 것처럼 할 수 있을지 실험을 지속할 것이다. 향후 광주시 대표 가상인간 모델로 정식 계약하고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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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수지 잇는 '광주의 스타' 될까…가상인간 '엘비'의 탄생비화 - AI타임스
요즘 한 여성이 광주 인공지능(AI) 기업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여성을 본 이들에게서는 \"연예인 같기도 하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한데\"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광주 AI 행사에서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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