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크라이나 음모론 게시물 80% 못 걸러
관련 게시물 120개에 좋아요만 15만 개 넘어
전문가들 "페이스북 라벨 시스템 강화 필요해"
메타(Meta)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허위 정보를 단속하겠다고 자신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페이스북에 공유된 미국-우크라이나 음모론 게시물을 걸러내는 데 실패했다고 영국 가디언과 미디어 전문가들이 3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디지털혐오대책센터(CCDH, 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생화학무기 연구소를 지원했다는 가짜 뉴스 게시물들에 대해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기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시점인 2월 24일부터 3월 14일이다.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은 관련 게시물 80%에 '문맥 누락(missing context)'을 포함한 '일부 잘못된 정보(partly false information)', '잘못된 정보(false information)' 라벨(label)을 붙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생화학무기 연구소 관련 음모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인터넷에 퍼졌다. 주로 ‘큐어넌(QAnon)’ 단체가 해당 게시물을 페이스북,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뜨렸다. 큐어넌은 미국에서 2017년 조직된 극우 음모론 단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CCDH 연구진은 사회분석툴 뉴스휩(NewsWhip)으로 잘못된 진술이 있는 기사 120개를 골라냈다. 모두 생화학무기에 대한 허위 정보나 주장을 가진 기사다. 큐어넌 멤버를 포함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외부 사이트에서 페이스북으로 가져왔다. 연구진은 120개 게시물에 15만 개가 넘는 ‘좋아요’, 댓글, 공유가 이뤄졌다는 점을 발견했다.
임란 아흐메드(Imran Ahmed) CCDH 최고책임자는 "연구진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메타의 능력을 인정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모론은 페이스북에서 통제가 불가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메타가 ‘허위정보’, ’부분 허위정보’ 라벨을 보다 철저히 적용해야 한다”며 “특히 기존 적용한 ‘문맥 누락’ 라벨 사용은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킴(Mi Kim)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University of Westminster) 디지털미디어과 박사과정생은 “SNS에서 가짜뉴스는 페이스북처럼 '태깅(tagging)'만 한다고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며 “컨텐츠를 접할 때 시민 스스로 문맥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literacy)이 선행돼야 한다”고 <AI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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