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연구자나 개발자가 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요?” 이 질문은 내가 어느 강연에 가든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 질문하는 사람들의 상황이나 처지는 다 다르겠지만, 그분들 모두 하나같이 간절함을 담아 그 질문을 한다. 그 마음을 알기에 쉽게 대답하기 힘들 때가 많다. 이 공간을 빌려 차분하게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우선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하겠다. 내가 인공지능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접한 것은 2014년경이었다. 당시 나는 8년간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학교로 돌아가 언어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늘 내 관심은 컴퓨터와 언어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었다. (순수) 언어학을 공부하며 채워지지 않는 갈증은 코세라(Coursera)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