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원리나 움직임을 딥러닝으로 학습...국내외 저명 안무가들 도전 중
비욘드 블랙(2020), 아토모스(2013), 아트랩(2021), 댄스픽션(2011) 등
슬릿스코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 아닌 공동창작한다는 개념으로 접근"
코로나 언택트 문화 확산, 공연예술계도 AI를 통한 실험적 시도 이어져
마디(Madi),국내 최초 춤추는 인공지능
- 국립현대무용단 '비욘드 블랙' (2020)
‘비욘드 블랙’은 국립 현대무용단이 인공지능을 도입한 첫 안무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으로 짠 안무’라는 새 시도에 대한 신창호 안무가(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주제의식과 호기심이 담겨 있다. 지난해 6월 온라인 상영회가 국내 최초로 열렸다.
(영상=Korea National Contemporary Dance Company)
이 작품에 사용된 인공지능은 '마디(Madi)'.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진 춤추는 인공지능이다. 비욘드 블랙의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마디가 데이터를 학습해 이를 바탕으로 새 움직임을 만들었다. 이 움직임으로 무용수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비욘드 블랙에 등장한다.
이 작품은 신 교수와 슬릿스코프 팀이 협업의 결과다. 슬릿스코프 팀은 미디어 아티스트 김제민(예술가)과 인공지능 연구자 김근형(공학자)가 함께 하고 있다.
슬릿스코프 김제민 아티스트는 "기존에 사람이 했던 예술 창작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협업자로서 인공지능과 공동 창작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면서 "비욘드 블랙은 인공지능 안무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좋은 기회였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만든 현대 무용은 기존에 있던 사람 무용수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춤의 원리나 움직임이 상징하는 것에 대한 지식이나 감정, 의지 없이 그저 연속된 동작을 계속 관찰하고, 이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게 딥러닝으로 학습한 결과다.
현대무용에 적용한 이런 실험적인 시도는 싱가포르 안무가 초이 카 파이(Choy Ka Fai)가2011년 먼저 구현해 다양하게 활용해 왔다.
2011년 작품 '개념: 댄스픽션(Notion: Dance Fiction)'을 통해 무용 거장들 특유의 움직임을 근육센서 기술로 사람의 몸에 재현했다. 이는 2012년 일본 교토 국제 공연 예술 축제에서 체험으로 소개됐다.
무용수의 몸에 센서를 붙이면 영상기록 속 거장들의 움직임을 미세한 진동으로 근육을 자극한다.
처음에는 간지러운 듯하지만,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진동을 민감하게 느끼면 몸을 기계에 맡기고 기계가 주는 신호를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 센서를 단 무용수가 1980년대 영상 속 무용수의 움직임을 무대에서 그대로 전달한다. 두 무용수를 비교해 보면 누가 누구를 따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작품 안에 들어간 영상에는 피나 바우쉬, 아크람 칸, 자비에르 르 로이, 오하드 나하린 등 거장 안무가들이 나온다. 이 거장들의 움직임이 근육센서를 단 무용수에게 똑같이 재현됐다.
지난 2017년 5월에는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제작한 공연 ‘아토모스’(2013)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였다.
이 공연을 제작하기 위해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기술을 활용, 무용수들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 디테일한 움직임을 AI를 활용해 분석했다.
(영상=StudioWayneMcGregor)
기계 센서로 입력된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배경 영상 속 원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연결해 공연을 진행, 공연 중간 3D 영상이 나오는 해당 장면 동안에는 관객이 3D 안경을 착용해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됨에 따라 공연예술계도 이에 발맞춰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관악문화재단 싱글벙글교육센터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관악! 아트랩 2021 'AI와 함께하는 별별 무브'를 9월부터 진행한다.
AI와 함께하는 별별 무브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개발한 ‘딥러닝 무용교육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현대무용교육 프로그램이다.
8명의 트러스트 무용단이 현대무용 멘토로 참여, 무용수의 춤 동작을 학습한 후 주어진 춤 동작 이후에 이어질 만한 동작을 생성해내는 기술이다.
안무 동선 자동생성 기술을 통해 무대 위 동선 데이터를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을 하면 무용가가 매핑된 동선에 맞춘 안무 창작도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해 참가자들과 실시간 상호작용 할 예정이다.
본 프로그램은 ‘트러스트 무용단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비대면으로 운영된다.
AI타임스 이하나 기자 22hnx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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