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시각 장애인, 휠체어 이용자, 고령자 모두 이용 가능
휠체어 사용자 접근하면 AI가 인식해 터치스크린 밑으로 이동
클라우드 컨택센터 통해 원격 제어 서비스 제공
"어울림, 정보소외계층의 무인매장 이용 불편함 해소할 것"
장애인과 고령자를 배려한 키오스크가 등장했다.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휠체어 사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고령자도 주변 눈치 없이 편안히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샘물정보통신은 이달 장애인과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어울림'을 경기도 부천시 주차장에 설치했다. 2019년부터 개발 착수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무인 단말기를 상용화한 것.
어울림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보조 공학기술을 통해 장애인과 고령자 모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이 접근 시 키오스크는 자동으로 내려와 스크린 위치를 조정한다. 서 있는 사람을 고려해 높은 위치에 있던 터치스크린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도 쉽게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다. 키오스크로 접근하는 사람이 휠체어를 탔는지 여부는 학습된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인식한다.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도 있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수어 중계센터 연계를 통한 3자 영상통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등급별로 증폭된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고, 문자 상담 서비스도 제공된다. 시각장애인은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키오스크를 제어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가 매장 직원이 없는 무인 매장을 이용할 경우에도 문제없다. 키오스크에 있는 호출 버튼을 누르면, 클라우드 컨택센터를 통해 원격제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백현민 샘물정보통신 대표는 "해당 제품은 일반인과 장애인, 고령자가 모두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곧 키오스크에 점자표시도 추가해 편의성을 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품은 단순 소프트웨어 변경만으로 음식점·카페·편의점 등 일반 사업장뿐 아니라 은행·공항 등 공공시설, 주차 시설 용도로 쉽게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증가하는 무인매장에서 정보소외계층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무인매장은 AI 기술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마트24·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무인매장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무인 카페·무인 주차장·무인 호텔 등 이미 사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화가 친숙해진 분야도 많다.
키오스크는 이러한 무인매장의 필수 품목으로 꼽히는 존재다. 터치스크린과 음성으로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정보를 안내하는 역할과 함께 결제까지 진행한다. 매장에서 주문을 받고 결제를 하는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
하지만 키오스크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 이용하기엔 터치스크린의 위치가 높다.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서비스도 부족했다. 이들은 사람의 도움이 있어야만 매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에게 무인매장은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존재였지만, 이들에겐 이용 불가 매장에 불과했다.
고령자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키오스크는 생소한 존재다. 패스트푸드점에 가보면 키오스크를 이용할 줄 몰라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년층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난 이모씨(68세)는 "카드로 결제 시 키오스크를 이용하라는데 방법이 어려워 헤매면 뒷사람이 오래 기다려 눈치가 보인다"면서 "직원에게 결제해달라고 하면 귀찮은 듯이 대응해 이마저도 눈치가 보여 말그대로 눈칫밥을 먹게 된다"고 토로했다.
백현민 대표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15조 제3항에 따르면 '무인 단말기를 설치·운영하는 경우 장애인이 장애인이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당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되어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뿐만 아니라 고령자도 무인 단말기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많다"면서 "어울림 키오스크는 사용자를 자동 인식해 장애 유형 및 등급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스마트시티를 선도할 새로운 지능형 시스템을 통해 모든 사람이 차별없이 첨단 기술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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