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정책

AI 아바타·AI 대변인·챗봇…대선판 'AI 경쟁' 불붙었다

AI타임스 2022. 1. 26. 09:58

여야 대선후보들 잇따라 AI 활용 선거운동 나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 '그래도 이재명' 챗봇 출시
윤석열 후보, MZ세대 맞춤형 'AI 아바타'로 소통
김동연 후보, 인재 영입 1호로 'AI 대변인' 선보여
"AI 아바타·챗봇, 데이터·학습량 적어 확장성 의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모습을 따 만든 'AI 윤석열'이 "왜 도리도리 안 하는거죠?"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쳐)

 

"대선후보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것 같아 신선하네요"

 

"준비된 답변만 늘어놓는 게 과연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까 의문이네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가 인공지능(AI), 챗봇(대화로봇) 등 신기술을 활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신기술이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AI로 만든 '가상의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기술적 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과 AI 아바타가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등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AI 윤석열'입니다. 윤석열 후보와 너무 닮아 놀라셨습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AI 활용에 있어 다른 후보보다 앞서 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발족식에서 정치권 최초로 ‘AI 윤석열’을 선보였다. 윤 후보의 영상과 음성을 딥러닝 기반 AI를 통해 스크린에 구현됐다. 당시 AI 윤석열은 “윤 후보가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전을 상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I 윤석열은 윤 후보가 직접 가기 어려운 지역이나 시간대에 유세 차량 스크린에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기획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잘 짜여진 대본(데이터)만 학습한 AI를 통해 후보의 약점을 줄여보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자들이 공개한 AI 챗봇 시스템. 해당 시스템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묻자 시스템이 대화 형식으로 답하고 있다. (사진=이재명.me 캡처).

 

'대장동 특혜 개발', '여배우 스캔들' 민감한 질문에 준비된 답변 척척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당내 경선 때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최근에는 '이재명 챗봇' 서비스도 공개됐다. 이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서비스다. 이 후보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으면 이재명 챗봇이 스스로 답을 해주는 방식이다. 

 

기자가 직접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누구의 잘못이냐’고 질문했더니 챗봇은 “뇌물 받아 먹은 것도 국민의힘, 투기이익 나눠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니 '국민의힘 게이트'라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여배우와의 스캔들' 논란에 대해 묻자 이재명 챗봇은 "저에 대해 '몸에 신체적 특징이 있다, 완벽한 증거다'고 (주장)해서 이미 제가 치욕을 무릅쓰고 언론까지 대동해 피부과·성형외과 전문가에게 검증받았다"며 "더 검증할 방법을 가르쳐 주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답했다. 

 

새로운물결 선대위 AI 대변인 ‘에이디’. (사진=김동연 후보 측 제공).

 

'새로운 물결' 인재 영입 1호는 "AI 대변인"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재 영입 1호로 AI 대변인 ‘에이디’를 내세웠다. 이어 자신의 AI 아바타는 ‘윈디’로 이름을 붙였다. 에이디는 "김동연 캠프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시대에 걸맞은 인재영입을 시도한다. 이에 AI 대변인과 아바타를 인재영입 1호와 2호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선거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신생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대변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디'는 앞으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논평을 쓰고 김 후보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자연스러운 기술의 변화" "유권자 판단 흐린다" 반응 엇갈려


AI로 만든 '가상의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 기술적 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후보의 좋은 면만 부각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켜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선거 운동 양상이 변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시도는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유권자들은 시도는 좋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AI 아바타나 챗봇 등의 수준이 높지 않고 학습량도 적어 '현재로서는 확장성이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챗봇에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요' 등 질문을 하면 '저 이재명은 정권재창출의 유일한 필승 카드입니다'처럼 동문서답이 나온다. 정가 관계자는 “후보 이미지 세탁을 통해 유권자의 판단을 흐릴 것”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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