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글로벌콘텐츠 콘퍼런스' 기조강연서 국내 창작자 위한 조언 '눈길'
4년 전부터 한류의 성공 이야기했던 사회학자 '샘 리차드' 성공 힌트 던져
"K-콘텐츠의 지속적인 성공 위해서는 몰입기술과 뉴트로 어우러져야"
실감미디어와 같은 신기술 플랫폼으로 K-콘텐츠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과 10일 이틀간 열린 '2022 글로벌콘텐츠콘퍼런스'에서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샘 리차드(Sam Richards) 교수는 한류의 매력과 미래에 대한 내용으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4년 전부터 한류의 성공을 이야기했던 그는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글로벌 영향력과 K-콘텐츠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스토리텔링·이슈·주제의 명확함이 K-콘텐츠의 매력"
사회학자인 리차드 교수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의 매력은 폭력성과 성적인 부분을 과하게 전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학자로서 지난 35년간 문화와 도덕·사회 변화를 연구해온 자신이 지켜본 시각에서 전 세계적으로 폭력성과 성적인 것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수십억 명 존재한다는 것을 장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유럽·러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전역까지 모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젊은세대들이 성과 폭력에 지쳐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내용을 비추어볼 때 대개 K-콘텐츠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 프로그램과 영화는 노골적인 성적장면을 보여주지 않지만 사전에 장면을 암시하면서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긴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스토리텔링과 이슈, 주제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인이 아니어도 끊임 없이 생기는 여러 도덕적·윤리적 곤경을 겪을 수 있는 내용에서 이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리차드 교수는 "이것은 한국이 가난한 국가에서 부유한 국가로 변하면서 모든 한국인들이 씨름해온 경험과 문제였다"며 이는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힘'이라고 말했다.
한류 유지 위해서는 VR·AR 등의 첨단 몰입기술로 보완해야
리차드 교수는 K-콘텐츠 미래 시장 동향에 대해 분명히 VR·AR 등 첨단 몰입기술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현재 몰입형 기술 세계에 대해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갖는 정도의 편안함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때문에 "한국과 일본 두 국가가 외국인들에게 몰입기술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활용해 선도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세계 시장의 판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중요한 부분으로 '한국 브랜드를 유지할 것'을 꼽았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파워는 외국인들이 느낄 때 창의성과 높은 품질, 미래 지향성, 기술적 혁신이라는 이미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작자들은 불가피하게 외국의 영향을 받기도 하며, 이로 인해 10년 뒤에는 K-콘텐츠가 굉장히 다르게 변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적절한 균형 찾지 못하면 새로운 국가·문화가 큰 물결 일으킬 것
리차드 교수는 창작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여러분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말할 만한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오직 소수뿐"이라고 지적했다. K-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변화가 아닌 과거나 현재의 인기있는 것을 재생산한 것임을 강조하며 "한국적인 것을 유지하면서 콘텐츠가 계속해 현재의 형태와 조금씩 다르게 보이도록 해야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창작자들이 과거의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세상이 더 잘 공감할 수 있는 것을 가진 새로운 국가나 문화가 나타나 큰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리차드 교수는 "결국 새로운 것과 레트로를 합친 '뉴트로'가 필요하다는 말을 남기며 자신은 한류 문화에 매료된 사회학자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뿐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창작자 여러분들의 손에 달렸다"고 전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Copyright ©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AI타임스 (http://www.ai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UAM 등 기술 혁신으로 모빌리티 개념 바꿀 것" (0) | 2022.02.11 |
---|---|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SW·반도체가 좌우" (0) | 2022.02.11 |
엔비디아, Arm 인수 철회...규제기관 독점 우려에 '백기 투항' (0) | 2022.02.10 |
세미콘 코리아 2022 개최...반도체 산업에 녹아든 AI 기술 소개 (0) | 2022.02.10 |
군부대 식당, IT 기술로 확 달라졌다...조리병 돕는 조리로봇 등장 (0) | 202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