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AI

[AI 실생활 체험기]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작품은 어떨까?..."신기하지만 수준은 다소 미흡"

AI타임스 2022. 2. 19. 11:45

국립중앙과학관, AI로 예술 체험 온라인 공간 마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가상 커뮤니케이터가 안내
간단한 질문에 답 어려워해...언어 데이터 추가해야
AI로 작곡·사진·영상 체험 가능, 기능 보완은 필요

 

인공지능과 예술 특별전 홈페이지. 다음달 31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AI 예술체험뿐만 아니라 AI 예술 공모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국희)이 인공지능(AI)으로 예술 체험하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AI로 직접 예술품을 창작하고 작품을 공유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가상인간을 이용한 커뮤니케이터도 있다. 이름은 '다온(DA:ON)'이다. 온라인 관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예술 작품을 설명한다. 실제 미술관·박물관의 큐레이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AI와 예술을 접목한 온라인 공간은 새로웠지만 아쉽기도 했다. 예술체험 시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결과물의 품질도 사설 앱 기능에 비해 뛰어나지 않았다. 커뮤니케이터 다온은 단순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자막 기능이 없어 청각장애인 등 듣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다.

 

홈페이지 접속하면 AI 커뮤니케이터가 안내


 

AI 과학 커뮤니케이터 '다온'은 홈페이지 이용 방법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 관련한 설명도 해준다. (영상=홈페이지 캡처)

특별전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AI 과학 커뮤니케이터 다온이 반겼다. 다온은 최신 디지털 기술과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다. AI 기반 첨단 언어지능 기술도 갖췄다. 관람객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다녀도 늘 다온이 오른쪽 하단에서 기다리고 있다. 다온은 홈페이지 이용 방법뿐만 아니라 큐레이터처럼 예술 작품 설명도 해준다. 원하는 질문이 있을 때 음성이나 문자로 궁금한 점을 보내면 저장된 데이터 정보에 따라 답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갔을 때 큐레이터 찾기는 어렵다. 예약을 미리 해야 할뿐더러 본인에 맞는 큐레이터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설명 중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즉각적인 질문을 하기도 어렵다. 반면 다온을 통해 온라인 전시관을 안내받고 질문하면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AI 예술체험, 직접 해보니


에서는 만족스런 소리가 나올 때까지 사용자가 15초 동안 연주한다. 완료하면 AI가 곡을 제작하는 동안 완성된 파일 받을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영상=홈페이지 캡처)

 

AI 예술체험 컨텐츠는 ▲AI와 연주하다 ▲AI와 춤추다 ▲AI와 그리다로 이뤄졌다. 기자는 그중 <AI와 연주하다>와 <AI와 춤추다>를 직접 체험했다. <AI와 연주하다>는 사용자가 직접 피아노 건반을 눌러 연주해야 한다. 이때 15초간 자동 녹음된다. 체험자는 만족스런 연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녹음할 수 있다. 완료하면 파일 받을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 체크한다.

 

AI는 5분 이내로 카카오톡 알림으로 파일을 전송한다. 사용자는 알람 메시지에 있는 링크에 접속해 피아노뿐 아니라 기타나 북 등 원하는 악기를 선택할 수 있다. AI는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연주를 들려준다. 해당 컨텐츠는 '변이형 오토 인코더(VAE, Variational AutoEncoder)' 기술이 탑재된 인공 신경망을 이용했다. 멜로디에 어울리는 화성과 비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얼굴 사진 업로드, 마음에 드는 음악 선택, 파일 받을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영상=홈페이지 캡처)

<AI와 춤추다>는 AI 기술로 정적인 사진을 영상화한다. 사진 속 인물이 노래에 맞춰 몸을 들썩거리거나 흥얼거리는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사람 얼굴뿐만 아니라 동물, 인형 등도 인식할 수 있다.

 

기자도 체험을 위해 사이즈 규격에 맞는 사진을 올리고 음악을 선택했다. 영상 파일 받을 휴대폰 번호 입력, 개인 정보 활용에 동의만 누르면 "곧 파일을 만들어 보내주겠다"는 메시지가 뜬다. 

 

2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파일이 완성됐다는 알람이다. 이를 클릭하면 선택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신나게 노래하는 자신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다온(DA:ON) 커뮤니케이터, 데이터 보완하고 자막 기능 추가해야


다온은 더 수준 높은 언어지능 학습·데이터가 필요하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다온은 추가적인 언어지능 학습·데이터가 필요했다. 기자가 “어떤 코너가 가장 인기 있나요?”라고 질문했다. 그러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가장 핵심이자 단순한 질문인 “어떤 AI 예술 체험이 준비돼 있나요?”라고 물어 봤다. 홈페이지 핵심 컨텐츠임에도 불구하고 다온은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케이터로서 신선하긴 했지만 오히려 이용자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다온은 음성으로만 안내하고 설명한다. 청각 장애인이나 자막 기능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다온 커뮤니케이터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실감 나는 작품 감상·체험에 도움 주는 목적으로 태어났다. 자막 기능이 추가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AI 예술 체험: 알 수 없는 오류 발생, 부족한 영상 품질


 

AI 예술체험 콘텐츠를 시도했을 때 모바일과 컴퓨터에서 잦은 오류가 발생했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AI 예술체험 콘텐츠를 시도했을 때 잦은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AI와 연주하다>는 파일을 다운 받을 때마다 오류가 생겼다. 오류 발생 원인도 정확히 나와 있지 않았다. <AI와 춤추다>도  서너 번 시도한 끝에 겨우 체험할 수 있었다.

 

<AI와 춤추다> 결과물은 얼굴이 일그러져 보기 불편했고, 입술 움직임과 노랫말 박자가 맞지 않았다. 오히려 '스노우(SNOW)'나 '스냅챗(Snapchat)' 등 비슷한 기능을 가진 사설 앱 영상 기술이 더 자연스럽다. 또 <AI와 춤추다>는 모바일로만 이용이 가능했다. PC로 체험 중일 때는 휴대 전화 등으로 매체를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관련 컨텐츠를 담당하는 국립중앙과학관 담당자는 "현재 AI 교육이 초중고 필수 요소로 대두됐다"며 "재미있는 예술 체험으로 AI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다음달 31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AI 예술체험뿐만 아니라 AI 예술 공모전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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