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LG가 출시한 초거대 AI '엑사원', "넌 무엇을 할 수 있니?"

AI타임스 2022. 2. 23. 15:04

13개 기업과 엑사원 기반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발족
IT·교육·유통·의료·VR 등 산업군과 초거대 AI 연대 구축
초거대 AI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미래상 소개
AI 셰프·AI 뱅커·AI 친구 등 AI가 가져오는 긍정요소 많아

 

LG AI연구원이 22일 13개 기업과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했다. (사진=LG AI연구원 행사 캡쳐)

LG가 초거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Expert AI for everyone)'을 주축으로 13개 기업이 참여한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가 출범했다.

 

이번 연대에 참가한 기업은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엘스비어 ▲EBS ▲고려대의료원 ▲한양대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이다.  제조, 화학, 통신 등 LG 계열사가 진행하는 산업을 비롯해 교육, 금융, 유통, 의료, 플랫폼, VR 등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전 산업군이 모였다.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이다. 언어와 이미지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갖췄다. 텍스트와 이미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엑사원에서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이미지에 대해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 '민달리'가 텍스트를 보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된다. 

 

초기 개발 시점부터 한국어와 영어 데이터를 함께 학습한 것도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나 카카오의 민달리와 다른 부분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때 한국어 특화 모델 개발부터 시작했다. 여러 언어를 학습했지만 주로 영어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는 오픈AI의 GPT-3와도 차별된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글로벌 초거대 AI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은 이날 유튜브로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워크샵' 행사를 개최하며 연합 파트너들과 엑사원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은 잠재력 가진 학생으로 보면 된다"며 "엑사원이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잠재력을 최고로 높일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최첨단 IT 기업, 미래 가상현실 기업 등 다양한 업종 기업들과 연대를 구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LG전자, 엑사원으로 제품 피드백 분석하고, '나만의 셰프'와 요리한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엑사원을 제품 피드백 분석과 스마트홈 기반 '나만의 셰프'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제품을 활용해 '엄마와 아이가 대화하며 만드는 그림 동화'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불편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쌓이기 전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차기 제품 기획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초거대 AI를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고객이 남긴 피드백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초거대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LG AI연구원 행사 캡쳐)

그는 LG전자가 고객 피드백 분석을 하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지만 더 정확한 피드백 분석을 위해선 초거대 AI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객이 남긴 피드백에는 긍정과 부정 사례가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있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진과 감탄사 등으로 남겨진 것도 많아 이를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선 기존 AI 기술을 넘어 초거대 AI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엑사원이 언어와 이미지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모달 기반인 만큼 자녀와 함께 그림 동화를 직접 만드는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엄마와 아이가 침대에 누워 동화 스토리를 이야기하면 AI가 이를 이해해 TV 등에 그림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또 아이가 이야기한 스토리를 AI가 이해해 다음 이야기를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바다에 조개집이 있다"고 얘기하면 AI가 화면에 바다 속 조개집을 그려주고 "조개 지붕이 반짝거립니다" 등 다음 스토리도 제안할 수 있다.

 

스마트홈 기술과 엑사원을 연계해 요리 보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드려는 레시피를 입력하면 엑사원이 스마트 냉장고로 재료를 주문하고 미리 오븐을 예열하는 등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조리시간에 요리 팁을 알려주고 음식이 타거나 덜 익지 않게 화력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병훈 CTO는 "고객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하는 시대가 됐다"며 "과거에는 제품과 서비스 본질을 높이고자 노력했다면 향후에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해 FUN(First Unique News)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수준의 표현과 생성이 가능하게 하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FUN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초거대 AI 기반 금융 전문 'AI 뱅커' 만든다


우리은행은 엑사원을 활용해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수 있는 'AI 뱅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인철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장은 "많은 금융사가 기존 사람의 경험을 AI로 전환하는 것을 노력해왔지만 충분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통해 만족도 높은 AI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그룹장은 최근 금융 분야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이 은행과 고객에게 많은 장점을 가져오지만 문제도 초래한다고 전했다. 은행 직원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디지털 채널로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고객 입장에서 금융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아직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선 이러한 요소가 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엑사원을 활용해 고객에게 경험과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AI 뱅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LG AI연구원 행사 캡쳐)

그는 이 문제를 초거대 AI로 풀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엑사원을 활용해 고객에게 경험과 지식을 알려줄 수 있는 AI 뱅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LG AI연구원과 비정형 문서의 데이터화 등의 과제를 풀어내기 위해 일반 AI를 넘어 금융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는데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AI 뱅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BS, 초거대 AI로 '공평한 교육 사다리' 구축할 것


EBS는 이번 엑사원 연대 구축으로 모두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궁극적인 목표는 '공평한 교육 사다리'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BS는 2019년부터 AI를 활용한 문제 추천 서비스 '단추'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해왔다. 2021년에는 기술을 고도화해 서비스 대상을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으로 확대했다. AI를 활용해 학생이 자기 수준을 학습하고 해당 수준에 맞는 문제를 추천받는 서비스다.

 

학생들의 영어 교육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AI 기반 영어 말하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AI와 함께 대화하며 영어 말하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다. 김 본부장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초등학생 사교육비는 9조 6000억원에 달했는데 6조원이 영어교육에 사용됐다"며 "특히 말하기는 학습적으로 쉽지 않은 영역이라 해당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도시 학교에서는 원어민 교사를 통해 교육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기 때문에 AI를 활용한 교육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은 "초거대 AI를 활용해 개인 맞춤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LG AI연구원 행사 캡쳐)

EBS는 이번 LG AI연구원과의 협력으로 교육의 초개인화를 달성하고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공평한 교육 사다리 확보를 위해 EBS가 앞장서겠다"며 "분명한 교육혁신을 위해 AI 교육중심 EBS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초거대 AI로 고객 불만 선제적 대응하고, AI 친구 만들겠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활용해 고객 불만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일 12만 건의 상담을 처리하는 상담사의 업무에 AI 기술을 탑재해 업무 편의성을 높인 것에 더해 고객의 불만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초거대 AI는 상담사가 상담을 할 때 내용을 놓치지 않도록 대화 시나리오를 생성해주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고객 불만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잠재 불만까지 탐재해 선제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으로 개인이 응원하는 스포츠팀의 경기 내용을 AI가 요약해주고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자동으로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사진=LG AI연구원 캡쳐)

 

LG유플러스는 초거대 AI를 활용해 맞춤형 스포츠 응원 서비스,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기능 등도 LG AI연구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이 응원하는 스포츠팀의 경기 내용을 AI가 요약해주고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자동으로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또 AI 스피커와 차별된 AI 친구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들이 AI 캐릭터와 교감하고 공부하는 기술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CDO는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파트너십을 통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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