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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부담 줄이고 고객 프라이버시는 보호"…광주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 1호점

AI타임스 2022. 3. 22. 11:21

넷온, 광주에 비대면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 1호점 열어
실시간 모자이크 처리‧암호화로 고객 개인정보 보호 가능
"소상공인 비용 부담은 줄이고 고객 프라이버시는 지킨다"
숙박업소·백화점·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 보급

 

명홍철 ㈜넷온(NETON) 대표가 비대면 인공지능(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 1호점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 직장인 A씨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비대면 인공지능(AI) 스마트상점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얼굴을 인식시키자 출입문이 열렸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환하게 불이 켜진 상점 안에서 A씨는 시원한 맥주와 과자 등 필요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집어들었다. 그런 A씨의 모습을 점원 대신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다. 고개를 들자 상점 내부에 설치된 화면으로 A씨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일반 CCTV와 달리 화면 속 A씨는 모자이크로 처리돼 있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셀프 계산대에서 물건 구입을 마친 A씨는 매장 밖으로 나왔다.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전문업체 '㈜넷온(NETON)'이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이노비즈센터 1층에 비대면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 1호점 문을 열었다. 스토어온은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모자이크로 처리함으로써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무인상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느 때보다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무인 키오스크부터 배달앱 주문, 로봇 서빙 등과 같은 언택트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아마존고(Amazon Go)를 비롯해 이마트24, GS25 등이 무인상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에 광주 소재의 넷온은 'MEDUSA-F'라는 자체 AI 안면 인식 솔루션을 활용한 비대면 AI 공유 상점 서비스를 내놨다. 

 

넷온은 비대면 무인상점에 자사 고유의 안면 인식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편의성과 보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를 통해 회원 정보의 모자이크 처리·가림이 가능하다. 인물 매칭 후 회원 사진을 즉시 삭제하는 등 기본정보 암호화 처리 과정을 거쳐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 넷온이 최근 광주에서 처음 선보인 '스토어온' 1호점을 방문해봤다.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전문업체 '넷온'이 지난달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이노비즈센터 1층에 비대면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 1호점을 열었다. (사진=나호정 기자).

 

광주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 1호점에 가보니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 입구에 서자 출입구 옆에 안면인식 시스템이 보인다. 상점 안에 점원이 없어도 카메라에 얼굴을 대면 얼굴 인식만으로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이 같은 안면인식 시스템은 출입 회원의 발열 체크부터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고온 감지 시 경보음 송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비회원도 자유롭게 입출입이 가능하지만, 회원일 경우 휴대폰으로 상품 주문과 결제도 할 수 있다. 스토어온은 상품 준비 완료 시 회원에게 알림 문자를 전송하고 회원 번호 확인 후 비대면으로 상품을 전달한다. 점주 입장에서는 점원을 매장에 상주시키지 않아도 매장과 판매를 관리할 수 있어 운영비·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비대면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은 입구에서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출입 회원의 발열 체크부터 마스크의 착용 여부 확인, 고온 감지 시 경보음 송출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사진=윤영주 기자).
비대면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에서는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를 통해 회원 정보 모자이크 처리·가림이 가능하다. (영상=나호정 기자).

상점 안으로 들어가면 여느 편의점처럼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점원 대신 상점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가 고객들을 맞이한다는 것. 매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는 동안 AI 카메라는 고객의 모습과 동선을 촬영한다. 고객들이 그대로 노출되는 일반적인 CCTV와는 달리 벽면에 걸린 화면에서는 고객들의 얼굴과 이동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돼 나타난다. CCTV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 특정 대상에 한해서만 모자이크를 해제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셀프 계산대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들을 스스로 결제하면 끝이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AI 기반 시스템으로 고객의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을 관리할 수 있어 절도와 같은 비대면 무인상점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상품의 재고 관리는 물론 고객들이 특정 매장 구역에서 머무르는 체류시간과 동선 등의 정보를 토대로 상품 선호도 파악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또 매장 운영과 재고 관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온의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은 AI 실시간 모자이크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모자이크로 처리함으로써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무인상점이다. (사진=나호정 기자).

 

"AI로 편의와 프라이버시 보호 두 마리 토끼 잡겠다"


명홍철 넷온 대표는 앞으로 '스토어온' 매장을 광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AI 스마트상점 플랫폼이 소비자에게는 편의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보장하고 판매자에게는 효율적인 무인 매장 관리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줌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유사 서비스의 경우 소자본을 가진 자영업자들이 도입하기에는 비용적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부담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넷온은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과 기관들이 저비용으로도 이용 가능한 무인상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임대료를 제외하고 자본금 1억 원 미만으로 해당 AI 무인상점을 오픈해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명홍철 넷온 대표가 비대면 인공지능(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STORE ON)'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호정 기자).

최근 넷온은 개인정보 보호 및 재난 안전관리 플랫폼인 '세이프온' 구축사업을 본격화했다. 세이프온은 스토어온에도 적용된 AI 실시간 모자이크 알고리즘과 건물 통합 관리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다. 넷온은 해당 서비스를 숙박업소와 백화점, 의료·요양복지시설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국민재난안전총연합회·한국노인복지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명홍철 대표는 "소상공인들 입장에서는 비용적인 부담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데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비용으로도 AI 비대면 상점을 열거나 기존 운영하고 있는 매장에 손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술 발전으로 야기되는 윤리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편의 제공은 물론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앞으로도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넷온의 AI 기반 다중 얼굴 인식 솔루션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얼굴을 실시간으로 모자이크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 특정 대상에 한해 모자이크를 해제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영상은 해당 솔루션의 시연 모습. (자료=넷온 제공).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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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부담 줄이고 고객 프라이버시는 보호"…광주 AI 스마트상점 '스토어온' 1호점 - AI타임

# 직장인 A씨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비대면 인공지능(AI) 스마트상점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얼굴을 인식시키자 출입문이 열렸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환하게 불이 켜진 상점 안에서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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