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산불 발생 빈도 및 피해 증가
골든타임 확보가 화재 피해 예방의 지름길
비전 AI, 영상으로 신속·정확하게 화재 감지
드론과 엣지형 장비로 감시 사각지대 최소화
지난 3월 4일 경상북도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순식간에 강원도 삼척까지 번지며 동해안 일대를 집어삼켰다. 이번 산불은 213시간 이어지며 축구장 2만 3000개 크기의 숲을 훼손시켰다. 민간 피해도 크다. 주택을 포함한 민간시설 700곳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발생한 이재민 수만 약 300명이다.
산불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약 400건이다. 문제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204억원이었던 산불 피해액은 2020년 1581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규모도 같은 기간 418ha에서 2920ha로 커졌다.
산불 피해가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기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1932년 이후 일어난 산불 중 대형 산불은 대부분 기후 변화가 급격해진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함께 육지 온도가 높아지면서 대기가 건조해져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한국은 지형구조에 따라 산불 발생 피해가 더 큰 편이다. 동고서저의 지형에서 나타나는 고온을 동반한 강풍으로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확산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이후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이 영향을 받았다.
어느새 산불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산불이 강풍에 영향을 받기 전에 초기에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국내 비전AI 기업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화재 진압에 있어 '신속하게 사용된 소화기 한 대가 나중에 온 소방차 한 대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초기 발견과 진압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소방차가 5분을 넘겨 현장에 도착하면 5분 전에 도착했을 때보다 사망자가 2배 이상, 재산피해는 3배 이상 늘어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비전 AI, 화재 초기 감지와 대응에 유용
인텔리빅스는 화재 초기감지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재 감지에 사용할 수 있는 AI 기술로는 '비전(Vision) AI'가 있다.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인식하고 분석·처리하는 기술이다. CCTV나 드론에서 촬영한 영상 속 객체를 AI가 검출·인식하고 이상 상황 여부를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판단한다.
비전 AI는 화재 감지에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영상에서 분석해야 하는 객체를 불꽃이나 연기로 설정해 딥러닝 학습을 하면 화재 감지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CCTV나 드론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불꽃이나 연기가 감지될 경우 AI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관제사에게 즉시 경고음 등을 통해 알려준다.
관제사는 매시간 똑같은 집중력으로 CCTV 영상을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AI가 알려준 화재 발생 영상을 보고 화재가 발생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 24시간 지치지 않는 조수가 관제사 일을 도와준다고 이해하면 쉽다.
비전 AI는 화재 초기 감지에 사용되는 연기감지기나 불꽃감지기, 열화상 센서 등의 장비보다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장비들은 설치된 장소의 형태, 감지기와 발화점의 거리 등 여러 제약조건에 따라 화재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경우가 발견하더라도 화재의 골든타임인 5분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열화상카메라는 절대 온도 계측이 어렵고 적외선이 일반 유리를 통과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전 AI는 설치된 장소의 높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화재 초기가 감지하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 화재가 감지되는 즉시 관제화면에 표시가 되기 때문에 관제사가 직관적으로 화재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산불화재 감시 CCTV는 광범위한 범위에 여러 대의 관제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제사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산불을 감시하고 있지만 사람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초과 되면 감시가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비전 AI는 화재가 감지되는 즉시 관제화면에 표시가 되기 때문에 관제사가 직관적으로 화재 사실을 파악해 화재를 조기에 진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빅스, 산불 예방에 유용한 비전 AI 솔루션 제공
현재 인텔리빅스는 실시간으로 불꽃과 연기를 감지하는 비전 AI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현재 이 기술은 산업 현장 화재 감시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딥러닝 기반으로 동작해 화재 발생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하므로 화재 발생 시 정확하게 위치를 알 수 있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CCTV가 모든 산을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텔리빅스는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조한 기간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CCTV에 찍힌 영상 정보를 서버단까지 보내지 않고 CCTV 단말단에서 자체적으로 영상을 분석하는 'AI 박스'다.
AI 박스는 하나의 장비로 카메라 4대에서 찍히는 영상을 분석할 수 있다. 가로 140mm, 세로 85mm, 높이 47.2mm 크기로 현장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기존 CCTV 영상에 찍히지 않는 사각지대에 설치하면 보다 세심한 감시가 가능하다.
인텔리빅스는 드론을 활용한 감지 솔루션도 제공한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AI가 분석해 화재 여부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인텔리빅스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서버단까지 보내지 않고 드론 자체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다 빠르게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야간 촬영도 문제 없다. 열상카메라와 함께 온도와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는 "기존 센서 기반 현장에 우리가 공급하는 영상기반 AI 기술을 적용하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화재를 감지할 수 있다"며 "산불감지를 비롯해 다양한 물류센터, 공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 비전 AI 기술을 확대 적용해 화재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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