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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개로 '공사현장 안전사고' 뿌리뽑는다

AI타임스 2022. 3. 31. 09:49

위험한 공사현장에 AI 접목…"'똑똑하고 안전한 건설현장' 만든다"
로봇개 '스팟' 현장 곳곳의 상황 실시간으로 촬영해 안전사고 방지
중흥건설 로봇개·현대건설 무인 시공 로봇·포스코건설 보행 로봇 등
미국 뉴욕소방국, 상반기 내 현장에 로봇개 투입…인명 구조 목적
AI 가상펜스, 3D라이다 센서·AI 활용 '끼임·부딪힘·깔림' 재해 예방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산업재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공사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조형주 기자).

 

#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1년새 광주광역시 학동과 화정동에서 잇따라 붕괴사고가 벌어지자 공사현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더불어 실종자 수습 과정도 매우 어렵다는 점을 느꼈기 때문이다. 화정 아이파크 외벽붕괴사고 현장을 수습할 당시 119구조견 '소백이'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내부 탐색이 수차례 지연되기도 했다. 

낙하위험과 위험한 콘크리트 철근 잔해물도 수색의 큰 걸림돌이었다. A씨는 재난현장에 'AI 로봇개'가 투입됐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A씨는 "구조견들의 부상 위험과 추가 붕괴 우려로 인한 수습 지연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현장에 AI가 더 빨리 도입됐다면 광주에서 벌어진 참사에서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산업재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공사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의 책임 처벌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중흥건설이 지난 25일 광주 임동 공사현장에서 안전강화를 위한 로봇개 스팟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중흥건설 제공).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지난 25일 광주광역시 임동 공사현장에서 안전강화를 위한 로봇개(스팟) 시연 행사를 하는 등 AI 기술을 접목한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나 장소 등을 로봇개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취지다.

 

로봇개 '스팟’은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형 로봇이다. '스팟'은 살짝 접혀 있는 4개의 다리에 몸체가 붙어 있어 경비견처럼 건설 현장을 돌아다닐 수 있다. 계단을 자유자재로 오르고, 험한 지형에서도 달리는 게 가능하다. 복잡한 건설현장에서도 쉽게 움직임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공사현장 등에서 활용되며 현장 곳곳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현장사무실과 본사에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실시간 현장 파악이 가능하고, 이상 발견 즉시 각종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로봇 투입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소방국(FDNY)는 상반기 내 실제 현장에 스팟을 투입할 계획이다. 인명 구조를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근로자가 최근 현장에 투입된 로봇을 점검하고 있다. 이 로봇은 터널 내부의 시공 오류, 균열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도 지난해 무인 시공 로봇을 자체 개발했다. 이 로봇은 천장 드릴 타공 작업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이 로봇은 향후 페인트, 용접, 조적(벽돌 쌓기) 작업 등에도 투입될 예정이라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5월부터 터널 공사에 무인으로 작동하는 자율 보행 로봇을 가동하고 있다. 이 로봇은 터널 내부의 시공 오류, 균열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터널 발파 작업 직후 인력이 투입되기 전에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해 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AI 가상펜스는 KT 융합기술원이 3D라이다(LiDAR) 센서와 AI를 활용해 개발한 시스템으로 이동경로나 연속공정에 있는 생산라인 또는 위험한 설비가 있는 장소에 사람이 감지되면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을 중지해 사고를 미연에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사진은 지난달 7일 KT 관계자가 기아 오토랜드 광주 내에 설치된 AI가상펜스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KT제공).

로봇개와 더불어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가상펜스도 등장했다. KT와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달 7일 광주공장에서 AI 가상펜스 구축 시연회를 하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로 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달 17일 공장 내 시트 하역장 등 10개소에 AI 가상펜스를 구축했다.

 

AI 가상펜스는 KT 융합기술원이 3D라이다(LiDAR) 센서와 AI를 활용해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동경로나 연속공정에 있는 생산라인 또는 위험한 설비가 있는 장소에 사람이 감지되면 기계가 자동으로 작동을 중지해 사고를 미연에 막아주는 역할이다. 10m 이내 거리에서 넓은 시야각을 가지고 있는 3D 라이다를 활용해 산업현장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중대 재해를 예방하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I타임스 조형주 기자 ives0815@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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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1년새 광주광역시 학동과 화정동에서 잇따라 붕괴사고가 벌어지자 공사현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더불어 실종자 수습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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