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체 2세 경영인, 기사와 승객 모두를 위한 택시 플랫폼 선보여
기사와 승객 모두 위한 'AI 배차시스템' 등 IT 기능 탑재
"카카오T 일방적 요금 인상은 산업 전반에 부정적 인식 가져와""
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 미치는 '착한 플랫폼'될 것"
"고객 만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택시기사의 만족입니다. 이것이 진모빌리티의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이지요."
택시 사업에서 하나도 둘도 '사람'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 이성욱 진모빌리티 공동대표다.
택시 중개 플랫폼 '아이엠(i.M)' 택시를 운영하는 그는 택시 업계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던 사납금 제도를 폐지했다. 택시 기사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4대 보험과 퇴직금, 월차 등 각종 복리후생도 보장했다. 월 22일 만근자 기준 230만원 내외 기본급에 더해 매출 성과급과 장려금, 고객 만족 포상금 등 다채로운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택시 기사에게 근무 스케줄을 월 8일제, 22일제, 26일제 중 선택할 수 있게 해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도 보장하고 있다.
택시 플랫폼에 도입한 인공지능(AI) 기술도 승객의 일방적인 편함이 아닌 기사와 승객 모두를 고려해 개발했다. 택시 수요와 공급이 몰리는 시간대와 위치를 AI가 분석해 맞춤형 배차를 해준다. 그만큼 택시 기사는 길에서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승객은 승차 거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진모빌리티가 기사와 승객 모두를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택시업계에 대한 이해도 차이에 있다. 진모빌리티는 9개 택시 법인과 IT기업 MHQ를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나 '티머니온다'를 운영하는 티머니 등과 다르다. IT기업이 이동 서비스에 진출한 이들 기업과 달리, 아이엠택시는 택시 면허 사업권을 보유한 택시법인들이 IT를 도입한 형태다.
그만큼 택시 기사와 승객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이들이 진정 추구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진모빌리티 수장인 이성욱 대표와 조창진 대표는 택시 사업을 오래 지켜봐 온 택시업체 2세 경영인 출신이기도 하다.
이성욱 대표는 "일반화할 수 없지만, 많은 택시업체에서는 수익 창출을 최우선시하는 경영 방침으로 택시 기사와 갈등을 겪어왔다"며 "아이엠 택시는 기사들을 단순히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에서 성립되는 갑을 관계가 아닌, 대등한 파트너로 인식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영방침으로 어느새 아이엠 택시 기사를 뜻하는 '지니'가 타 택시 플랫폼과 차별된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소개했다.
◆ 기사와 승객 모두 만족하는 IT 기술 탑재
아이엠택시는 전 좌석 리무진시트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택시다. 차량은 모두 기아 4세대 신형 카니발로 구성됐다. 승객은 이동 중 무료 와이파이와 태블릿 PC를 사용할 수 있다. 택시 기사와 필요 이상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은 승객은 '프라이빗모먼트'를 설정해 방해받지 않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택시 내부에는 99.9% 살균력과 정화력이 검증된 공기 살균기와 비말차단막이 설치돼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적다.
진모빌리티는 여기에 IT 기업 MHQ에서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기사와 고객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MHQ는 빅데이터 기반 온·오프라인 연계(O2O) 솔루션과 위치 기반 플랫폼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국내 유일 위챗 기반 대중교통 길 찾기 서비스와 스마트오더 등 서비스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별도 앱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위챗 기반 예약·결제 통합 플랫폼도 선보이며 2017년 관광IT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엠 택시에는 MHQ의 AI 배차 솔루션이 녹아 있다. 이 솔루션은 AI로 배차 수요가 높은 시간대와 지역을 분석한 후 수요와 공급을 조정해 배차 효율성을 높인다. 고객센터와 관제센터를 통해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간대를 AI가 분석해 해당 내용을 택시기사에게 제공해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방식이다.
이성욱 대표는 "AI 배차 시스템은 기사와 승객 모두를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라며 "모빌리티 플랫폼의 본질적 기능을 구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엠 택시에는 사전에 등록된 카드 정보를 통해 하차와 동시에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스마트결제 솔루션과 외국인을 위한 해외 메신저 연동 서비스 등 다양한 IT 기술이 탑재돼 있다. 기사와 승객 간 보다 편한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과 외국인이 탑승해도 택시기사가 승객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AI 등 고도화된 IT 기술로 택시 사업은 공급자와 사용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기업 간 경쟁을 자극해 산업 전반의 질적·양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진모빌리티는 향후 모빌리티 플랫폼의 새로운 미래에 대비해 서울대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 SUM(Smart Urban Mobility)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카오T 일방적 요금인상 시장 전체에 부적절...이용자 관점에서 서비스 기획해야
이성욱 대표가 추구하는 아이엠 택시의 이상향은 '착한 플랫폼'이다. 그는 "아이엠 택시의 기사(지니)를 동반자로 대우하고 이에 부합하는 처우를 제공하는 우리 모습이 타 기업에도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지니에게 주어지는 여러 혜택이 진모빌리티만의 독보적 장점일 수 있겠지만, 이를 시작으로 정당한 보상이 당연시되는 합리적인 고용 문화가 업계 전반에 보편화된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방적인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와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을 받은 카카오T에 대한 입장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플랫폼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불공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모습은 고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요즘 소비자는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최근 카카오의 행태는 산업 전반에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업체와 택시 업계, 그리고 소비자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선 플랫폼 기업들의 관점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 업체가 행동하기에 앞서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고려하고, 공급자가 아닌 이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 차원의 적절한 정책 수립과 규제 시행이 필요하지만, 플랫폼 공급자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택시 산업과 종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IT 기술 및 플랫폼 도입으로 점차 개선되는 이 시점에, 논란을 야기하는 위험한 시도는 가급적 삼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대표는 긍정적인 택시 문화를 만드는데 진모빌리티가 선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이엠(iM) 택시 로고의 맨 앞에 위치한 소문자 i가 사람을 의미하는 만큼, 사람을 위하는 기업이 정체성을 꾸준히 이어가겠단 각오다.
그는 "사람이 지향하는 기업이 되고자 했던 창업 당시 초심을 잃지 않고, 이름값을 충실히 구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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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AI 배차 택시 플랫폼이 하나쯤은 있어야죠"...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 인터뷰 - AI타
\"고객 만족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택시기사의 만족입니다. 이것이 진모빌리티의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이지요.\"택시 사업에서 하나도 둘도 \'사람\'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 이성욱 진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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