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업인터뷰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원격근무 환경 AI 개발에 유리"...정운영 HP 상무 인터뷰

AI타임스 2021. 8. 27. 09:15
워크스테이션,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환경에서 AI 개발 업무에 유용
고성능 CPU·GPU와 데이터 분석용 소프트웨어 스택 탑재
'Z 센트럴' 기능으로 집에서도 회사 PC GPU 성능 그대로 구현
루닛·스누아이랩 등 국내 AI 업체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사용

 

정운영 HP 상무. 책상 위 노트북은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최신 모델 'ZBook Studio G8'이다. (사진=김동원 기자)

각 국가의 전투력은 무기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수함, 전투기부터 시작해 장거리 미사일, 항공모함 등 최신 무기를 가진 국가의 전투력을 재래식 무기를 가진 국가가 따라잡긴 힘들다.

 

비즈니스 전쟁터도 마찬가지다. 새롭고 좋은 성능의 솔루션을 빠르게 선보여야 하는 인공지능(AI) 개발 시장에서는 이를 실현해주는 장비가 중요하다. 장비 성능에 따라 구현할 수 있는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이러한 장비들은 사무실 공간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팬더믹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사무실 공간이 집, 카페, 공용 사무실, 공원 등으로 확장했다. 최신 장비들이 사무실 외 공간에도 필요해진 셈이다.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AI 개발자에겐 난감한 일이 됐다. 사무실과 다른 성능의 장비로 집이나 카페에서 같은 AI 개발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HP는 이 문제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으로 풀었다.

 

정운영 HP코리아 상무는 "1980년대 이후 AI의 발전이 더뎠는데, 많은 전문가는 그 이유에 대해 컴퓨팅 장비의 한계라고 보고 있다"면서 "AI와 데이터 사이언스는 대개 서버 기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AI와 계산을 클라우드에서 실행하기는 불가능해 각 개발자에게 고성능 장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PC 사용 비중이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HP는 모바일에서도 데스크톱과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집에서도 사무실에 있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고성능 컴퓨팅 자랑하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사용자 편의성에 맞춰 진화

 

워크스테이션은 AI 등 많은 연산과 작업이 필요한 개발자에 적합한 고성능 컴퓨터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휴대할 수 있는 노트북 형식의 고성능 컴퓨터를 의미한다. 일반 노트북이 무게와 배터리 수명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워크스테이션은 개발 환경을 지원하는 성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시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운영 상무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사용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사용률을 비교해보면  2008년에는 데스크톱이 모바일보다 3배 이상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역시 2008년까진 데스크톱과 모바일의 비중이 6대1 정도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4대1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해외는 한국보다 재택근무가 활발해 모바일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HP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Z by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모델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HP가 현재 제공하는 Z by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스튜디오(HP Zbook Studio) ▲퓨리(Fury) ▲파이어플라이(HP Zbook Firefly) ▲크리에이트(HP Zbook Create) ▲파워(HP Zbook Power)  등이 있다.

 

스튜디오는 15.6형 크기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가진 모델이다. 퓨리 모델의 경우 데스크톱과 유사한 성능을 지녔다. 파워플라이는 휴대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볍다. 파워 모델은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크리에이트는 실시간 렌더링과 높은 성능의 시각화가 필요한 3D 아티스트와 게임 개발자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된다.

 

정 상무는 HP 워크스테이션 실물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가방에서 가장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는 스튜디오 최신 모델인 'ZBook Studio G8'을 보여줬다. 직접 들어보니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고, 백팩에 쉽게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기도 부담이 되지 않았다.

 

정운영 상무가 'ZBook Studio G8'을 들고 있다. 백팩에 넣을 정도의 크기에 전 모델인 G7보다 얇고 가벼워졌다. (사진=김동원 기자)

그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HP 제품은 성능은 뛰어나면서 무게가 가볍고 배터리 수명은 오래가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 G8 모델의 경우 전 모델인 Z7보다 무게와 배터리 수명에서 혁신을 이뤘다"며 "무게도 전 모델보다 훨씬 가벼워졌고, 배터리도 전보다 15% 늘어난 최대 20시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HP 워크스테이션, AI 개발에 유용

 

HP 모델 전 제품은 인텔 제온 중앙처리장치(CPU)와 엔비디아·AMD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AI 개발에 유용하다고 평가된다. 윈도우즈(Windows)와 리눅스(Linux) 등 다양한 운영 체제와 호환돼 사용 편의성도 높다.

 

AI 개발자에게 HP 워크스테이션이 유용한 또 다른 이유는 빠른 적응력이다. AI 개발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빠른 발전 속도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을 자주 바꿔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HP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워크스테이션에 데이터 분석용 소프트웨어 스택을  탑재했다.

 

이 스택은 사용자에게 슈퍼컴퓨터급 성능을 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라이브러리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개발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파일들을 모아 사용자에게 보급한다. 사용자는 해당 파일을 일일이 설치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의 앱처럼 최신 버전이 나오면 바로 업데이트가 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전 버전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설치 파일만 제공하고 전 버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HP 워크스테이션이 원격 근무에 적합한 이유는?

 

그런데 ZBook Studio G8 모델을 보면서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AI 개발에 유리한 성능을 갖춘 워크스테이션의 성능을 높이고 무게를 낮췄다고 과연 원격근무에 적합한 장비라고 말할 수 있을까? 휴대하기 편해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정운영 상무는 이러한 질문에 HP 워크스테이션이 원격근무에 적합하다고 소개하는 기능은 따로 있다고 답했다. 'Z 센트럴(Z Central)'이다.

 

Z 센트럴은 원격 업무 솔루션이다. 회사에 있는 워크스테이션과 집에 있는 PC를 연결해 집에 있는 PC로 워크스테이션 성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정 상무는 "보험·은행 등 금융 관련 업종에서 근무하는 일부 종사자는 코로나19로 원격근무 상황이 되자 원격 업무를 위해 회사에 있는 워크스테이션을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생겼다"면서 "그때부터 회사는 보안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HP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Z 센트럴 리모트 부스트(Z central remote boost)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회사의 워크스테이션과 집 PC를 연결해 회사 장비의 GPU 파워를 집에서도 그대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영 상무는 "Z 센트럴 리모트 부스트 기능으로 회사 장비의 GPU 파워를 집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하나 기자)

HP는 원격근무자들의 회사 워크스테이션에 원활히 접근할 수 있도록 지난해 Z 센트럴 커넥트(Z Central Connect) 기능도 선보였다. 이 기능은 원격 근무자들이 회사 워크스테이션에 접근할 때 작업을 하지 않는 빈 워크스테이션을 지정해 원활히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정 상무는 "HP는 리모트 부스트 기능을 이전부터 무료로 제공해왔고, 커넥트 기능도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탑재하게 됐다"며 "워크스테이션 공급사가 이러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곳은 HP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 루닛·스누아이랩,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으로 업무 효율 달성

 

정운영 상무는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은 국내에서 이미 다양한 AI 개발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의료 AI 업체 '루닛'과 서울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운영되는 비전 AI 스타트업 '스누아이랩(SNU AI Lab)'의 사례를 소개했다.

 

루닛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폐 질환과 유방암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진단하고 질병을 판단하면서 AI가 함께 크로스 체크(Cross check)하는 용도로 AI를 개발 중이다. 

 

이 기업은 해당 다양한 인종과 대상의 엑스레이를 받아 AI가 건강을 진단하도록 학습시킨다. 이중 인터넷이 원활한 곳에서는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 쉽게 작업할 수 있지만, 통신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는 데이터 전송이 어렵다. 정 상무는 "루닛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모든 과정을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해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운영 상무는 "루닛과 스누아이랩 등 국내 AI 기업이 HP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하나 기자)

스누아이랩은 양돈장에서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모돈(母豚)이 출산할 때 건강을 확인하고 새끼돼지의 성장을 확인하는 AI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사람이 모돈 출산에 개입해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해 워크스테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돼지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기 위해선 카메라 1대당 PC 1대의 매칭이 필요하다. 스누아이랩은 PC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다. 1대의 워크스테이션에 24대의 카메라를 연결해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했다.

 

정 상무는 "HP는 올해로 워크스테이션 사업부를 개설한 지 43년이 된 만큼, 오랜 경험을 자랑하고 이를 바탕으로 AI·방송·게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워크스테이션을 보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능·가격 효율성·사용 편의성 등 고객 요구에 맞춰 워크스테이션을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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