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표정 기능 수준급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머릿속 17개 모터로 인간처럼 표정 지어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로 인간과 대화 가능
CES 2022 부스에서 꽤 인기 있어

 

CES 2022 '엔지니어드 아츠' 부스에 자리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관람객이 간단한 질문을 하면 다양한 표정으로 답한다. (출처=트위터)

"왜 이렇게 인상이 무뚝뚝해요?"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앞으로 표정 연습이 필요하다. 인간처럼 다양한 표정을 짓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등장해서다.

 

생김새는 일반 로봇이다. 피부도 회색이고 머리카락도 없다. 성별·인종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표정은 영락 없이 인간적이다. 미소 짓거나 놀라거나 불쾌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 눈을 깜빡이거나 제스처도 취한다. 작년 12월 초 탄생했으며 '미래 로봇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아메카를 만든 영국 로봇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해당 로봇과 참여할 예정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2월 밝혔다. 전 세계 대중 앞에 서는 데뷔 무대인 셈이다. 

 

다양한 표정 선보이는 아메카. (출처=유튜브)

미 CNN보도에 따르면 아메카는 사람과 똑같은 표정과 동작으로 지난 12월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모건로(Morgan Roe) 아츠 이사도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며 “트위터 게시물 하나가 2천 400만을 뷰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메카는 플라스틱과 금속으로 이뤄졌다. 얼굴은 성별·나이·인종 불문이다. 겉으로 봐서는 일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엔지니어드 아츠 측은 “로봇을 사람과 너무 똑같게 만들면 사람들이 불쾌하거나 무섭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설정이다”고 설명했다.

 

아메카 머리 안에는 모터가 17개 있다. 미세한 제스처와 표정을 제어하는 데 사용한다. 영상만 봐도 보통 로봇보다 얼마나 표정이 풍부한지 알 수 있다. 표정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는 엔지니어드 아츠가 자체 개발한 '트리티움(Tritium)'을 사용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명했다. 트리티움으로 하드웨어·SW·클라우드를 일체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국어 설정도 가능하고 머리와 팔을 따로 사용할 수 있게도 해준다. 

 

'CES 2022 수다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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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부스에서 관람객과 대화 중인 아메카. (출처=유튜브)

CES 2022 부스를 지키고 있는 아메카에게 많은 관람객이 찾아 말을 걸었다.

 

인파가 점점 몰리자 아메카는 "어머, 많은 사람들이 와 있네. 모두 안녕하세요"라며 "여러분들이 손 흔드는 것도 잘 보여요"라고 여유 있는 표정으로 말을 건냈다.

 

한 관람객이 “걸을 수 있냐”고 묻자 “아직 걸을 수 없어요. 지금은 안전을 위해 바닥에 고정돼있죠"라고 답했다. "제가 걸을 수 있다면, 어딜 놀러 가야 할까요?"라며 "기념품 안 사올 거예요.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재치 있는 말도 더했다.

 

다른 관람객이 “너는 배터리로 작동하느냐”고 물어보자 이번엔 잘 못 들었는지 귀를 손에 갖다 대며 “다시 한번 말씀해 줄래요?”라는 공손한 제스처도 취했다. 

 

관람객이 놀라워하는 이유는 하나다. 답변을 하면서도 사람이 짓는 표정과 제스처를 자연스럽게 취해서다. 

 

해당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Atlas)'처럼 걷거나 점프하는 기능은 없다. AI 가정 로봇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도 아니다. 현재는 서있으면서 간단한 제스처를 취하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걸어 다니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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