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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어 앵커가 생생한 경기 중계 전한다”…베이징 동계올림픽에도 등장한 디지털 휴먼

AI타임스 2022. 2. 8. 09:20

베이징 올림픽서 'AI 수어 앵커' 등장…실시간 수화 서비스 제공
AI 음성인식‧NLP 등 활용…24시간 수어 통역하는 디지털 휴먼
중계 해설 없이 선수들 모습만 바라보던 청각장애인 고충 덜어

 

인공지능(AI) 수어 앵커 모습. (사진=Baidu 유튜브 캡처).

한 단발의 여성이 빠른 속도로 손을 움직이면서 긴박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수화로 통역한다. 마치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사해 청각장애인도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며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여성은 바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등장한 '인공지능(AI) 수어 앵커'다.

 

지난 4일 막을 올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디지털 휴먼(가상인간)과 AI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24시간 수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송 화면 속 AI 수어 앵커는 경기 내내 청각장애인의 귀가 돼 실시간으로 수어 통역을 진행, 올림픽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CCTV는 '바이두(Baidu Inc.)'와 손을 잡고 AI 수어 앵커를 개발해 지난해 11월에 처음 공개했다. AI 음성인식‧자연어 처리(NLP) 등 여러 첨단기술을 통해 인간 중계자해설이 텍스트로 변환되면, 디지털 휴먼이 해당 텍스트를 수화로 실시간 통역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경기 중계‧해설은 올림픽을 즐기는 데 필수요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도쿄 올림픽의 경우도 실시간 수어 통역 서비스가 거의 제공되지 않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에서 청각장애인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올림픽 방송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처음 등장한 AI 수어 앵커는 주목할 만하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디지털 휴먼(가상인간)과 AI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24시간 수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Baidu 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수어 앵커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청각장애인들도 생생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수어 통역을 진행한다. (사진=Baidu 유튜브 캡처).

 

청각장애인 귀 역할 해줄 'AI' 기술 개발 움직임 주목 


국내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수어 번역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국립광주박물관의 아시아도자문화실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박물관 해설문 한국수어 번역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알고 싶은 전시 콘텐츠를 선택해 QR 코드를 인식시키면 태블릿에 아바타가 등장해 해당 전시의 해설을 수어로 번역해준다. 

 

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문화기반시설의 전시 해설과 안내 방송을 문자·한국수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기술 연구개발 정책지정 과제에 선정됐다. 과제 수행을 위해 전남대학교(공동연구기관)와 광주 소재 기업인 ㈜위치스(참여기업) 등과 협력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서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지난해 10월 국립광주박물관의 아시아도자문화실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박물관 해설문 한국수어 번역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설문의 QR 코드를 디바이스에 인식시키면 아바타가 해설문을 수어로 번역해준다. (영상=유형동 기자).
청각장애인을 위한 '박물관 해설문 한국수어 번역 시범 서비스' 시연 모습. (영상=유형동 기자).

현재 청각장애인 서비스에 소리(음성)를 문자로 변환해 주는 기술은 상용화됐으나 청각장애인의 제1언어인 한국수어로 변환해주는 기술 개발은 여전히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존 수어 번역 서비스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청각장애인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문화기반시설의 수어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더불어 자체 개발한 3D 모션 교정 기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수어 모션 데이터 수집‧구현에 집중해왔다. 시범 서비스와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거쳐 향후 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문화전시시설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청각장애인들의 문화생활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AI 기술의 발전으로 청각장애인도 소외되지 않고 스포츠 경기는 물론 박물관‧미술관 관람 등 다양하고 질 높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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