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20억 안면 데이터 무료 제공
클리어뷰, 러시아 SNS서 얼굴 이미지 수집
러시아 잠입자·사망자 신원 확인 등에 유용
전문가 "유일한 신원 확인 수단이어선 안 돼"
미국의 안면 인식 업체 '클리어뷰AI(Clearview AI)'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얼굴 검색이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러시아인 20억 명의 안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다. 러시아 잠입자를 적발하고 가짜뉴스를 골라내거나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데 유용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들이 15일 (현지시각) 클리어뷰AI가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무료로 서비스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탁테(VKontakte)'에서 이미지 20억 개 이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호안 톤(Hoan Ton) 클리어뷰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서한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로 ▲사진·신분증 대조를 통한 러시아 침입자 식별 ▲지문 없이 사망자 신원 확인 ▲가짜뉴스 판별 ▲서류 없이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호안 톤 CEO는 BBC에 말했다.
해당 기업 관계자는 해당 기술에 대해 “전쟁 사진 속 인물을 식별하기 위해 사용됐던 경쟁 기술인 폴란드 기업의 ‘핌아이즈(PimEyes)' 보다 더 포괄적이다”고 말했다. 클리어뷰 고문이자 버락 오바마 정부 의 외교관이었던 리 월로스키(Lee Wolosky)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클리어뷰의 강력한 얼굴 검색 엔진에 무료로 접근하게 된데 따라 검문소에서 이를 이용해 사람들을 조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로이터통신을 통해 언급했다.
"클리어뷰 데이터, 유일한 신원 확인 수단이어선 안 돼"
해당 얼굴 인식 프로그램이 검문소나 전투에서 사람을 잘못 식별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클리어뷰가 신원 확인의 유일한 수단이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앨버트 폭스 칸(Albert Fox Cahn) 뉴욕 감시기술 감독프로젝트 책임자는 "안면 인식 기술 오작동으로 인해 부당한 체포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전투나 검문소에서 오류가 날 경우에는 민간인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호안 톤 CEO는 “해당 기술에 접근할 우크라이나 사용자 모두 이용법을 배우고 있다”며 “이미지 검색 전 고유 번호와 검색하는 이유도 입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리어뷰AI는 회사, 법원, 대학, 개인에게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미국 안면 인식 기업이다. 안면 이미지 수집 관련으로 많은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클리어뷰 측은 데이터 수집이 구글 검색과 비슷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국과 호주를 포함한 국가들은 해당 수집 방법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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