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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장엄미사'...AI,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

AI타임스 2022. 4. 15. 10:02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AI가 베토벤의 ‘장엄미사’ 협연
12미터 높이의 820만 화소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연주
이미지를 학습한 AI가 음악을 듣고 실시간으로 시각화
AI가 음악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첫 번째 공연으로 기록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장엄미사’ 공연.(사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지난 주말인 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장엄미사(Missa Solemnis)’를 인공지능(AI)과 협연했다. 오케스트라가 1시간 반이 걸리는 베토벤의 대미사곡 ‘장엄미사’를 연주하는 동안 AI는 무대 중앙에 설치된 12미터 높이의 820만 화소의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연주했다.

 

화면은 크고 밝으며 고화질로, 때로는 조각처럼 3차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때 화면은 소용돌이치거나 출렁이는 물처럼 화려한 색채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때로는 녹아내리는 중세의 건축물과도 같이, 때로는 폭발하는 조각품처럼 보였다. 컴퓨터는 이 작업을 수행하도록 특별히 프로그래밍되지 않았다. 오히려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고 반응한다. 개발자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도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지역매체인 WHYY에 따르면 아나돌은 “성능의 50%는 실제로 기계의 우연한 결정이고 나머지 절반은 인간의 결정이다”고 말했다. 아나돌은 10년 동안 AI 및 데이터 기반 전자 시각화 작업을 해온 미디어 아티스트다. 아나돌은 이 AI를 ‘생각하는 붓(thinking paintbrush)’이라고 부른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나돌은 ‘베토벤이 당시 유럽에서 만날 수 있었던’ 르네상스 예술과 건축물 이미지 1,200만 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AI를 가르친 다음 연주를 듣고 ‘꿈’을 꾸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사용했다.

 

아나돌은 "우리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건물, 지금까지 만들어진 모든 조각품, 그리고 지금까지 완성된 모든 그림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들은 놀랍도록 방대한 문화 데이터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운 인류의 문화적 요소를 꿈꾸는 AI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미디어, 데이터, 머신 지능을 활용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이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사진=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이 AI 시스템은 유체 역학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흐르는 물 그리고  머리카락을 스치는 바람과 유사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생성한다. 오케스트라, 대규모 합창단, 독창자들의 연주에 맞추어 베토벤의 웅장함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이키델릭한 꿈의 풍경처럼  등장한다.

 

아나돌은 이것이 AI를 위한 가장 윤리적인 응용 프로그램이라며 "AI는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이유로 사용될 확률이 50%다. 그것이 결코 나쁘거나 잘못된 용도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술 창작, 아름다운 경험, 긍정적인 적용과 같이 우리가 그것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이번 공연은 AI가 음악에 실시간으로 응답한 첫 번째 공연이 될 것이다.

 

AI타임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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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인 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베토벤의 ‘장엄미사(Missa Solemnis)’를 인공지능(AI)과 협연했다. 오케스트라가 1시간 반이 걸리는 베토벤의 대미사곡 ‘장엄미사’를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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