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인공지능 기업들 '블록체인 합종연횡' 가속화

AI타임스 2022. 1. 19. 10:39

사그라들던 블록체인 시장, 코로나로 다시 살아나
AI 기업, 블록체인 업체와 서비스 개발 협력 나섰다
셀바스AI-코인플러그, 탈중앙화신원인증 도입 협력
지니소프트, 블록체인 기술 인정받아 투자유치 성공
모핑아이, 관련 분야 스타트업과 협력…"디지털 혁신"
롯데그룹,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롯데' 전환 박차

국내 인공지능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있다. 블록체인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응용 서비스까지 다양해 향후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융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셔터스톡).

국내 인공지능(AI) 전문기업들이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자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 기술은 최근 몇 년 새 IT 업계에서 유망한 미래기술로 떠올랐다. 블록체인은 지난 2017년 가상 화폐 열풍을 계기로 관심을 받는 듯 했으나, 이렇다할 실생활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 열기가 식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자 AI 업계에서 블록체인이 대세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위조 불가능’한 기술 특성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을 수천~수만대의 컴퓨터에 분산해서 저장하는 기술이다. 여러 곳에 나뉜 정보를 모두 변조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에 쓰인 데이터는 이론적으로 해킹과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한 응용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부터 전자 투표까지 활용도가 늘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업들과 잇따라 손을 잡는 등 활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체 기술 개발보다는 서로 다른 영역과의 융합을 꾀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블록체인 도입에 속도를 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윤승현 셀바스AI 부사장(왼쪽)과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코인플러스 제공).

국내 1호 인공지능 전문기업 셀바스AI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플러그와 손을 맞잡았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대표기업인 두 회사가 탈중앙화신원인증(DID) 기반 AI 서비스 개발에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다. 공공, 민간 서비스에 DID 및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코인플러그와 인공지능 기반 질환 발병 예측 서비스 ‘셀비 체크업’을 개발한 셀바스AI는 서로 간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연구 개발에 한창이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지니소프트는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25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니소프트는 "지오모네다와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지오모네다는 가상자산관리와 가상자산마케팅 사업을 벌이는 지오그룹의 그룹사다. 

 

김도현 지니소프트 대표(왼쪽)와 최일기 지오그룹 회장(오른쪽)이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 협업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지니소프트 제공).
지니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AR홈트 지니(가칭)'. AR로 구현되는 해당 기술에는 AI트레이너가 등장해 실시간 동작을 분석해준다. (사진=AI타임스).

지니소프트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에 사업장을 내고 VR·AR 콘텐츠와 지역 관광과 연계한 블록체인(암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니소프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여행 프로그램(P2E)과 메타버스 플랫폼은 오는 5월 신안 자은도에 문을 여는 씨원리조트와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체험할 수 있다. 김도현 지니소프트 대표는 “이번 투자로 광주.전남의 지역 기반 우수 기술 인재를 영입해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에서 세계’로 라는 목표를 잊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블록체인 융합 솔루션 기업 모핑아이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블록체인 분야 유망 스타트업인 블록오디세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모핑아이는 LG CNS에서 금융 신사업 추진 단장 및 블록체인 사업 추진 단장을 역임한 IT 업계 유명 컨설턴트 출신인 김기영 대표가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의 한컴위드 전무 겸 한컴금거래소 대표이사, 한컴GNA옥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임농 하철경 화백의 작품 '심추'. 모핑아이는 한국 수묵화의 거장인 하 화백의 대표작 '심추' NFT 작품 100개를 자사 NFT 거래 플랫폼인 이브아이에 판매했다. 모핑아이는 지난달 이브아이를 통해 한국 수묵화의 거장인 화백의 대표작 심추를 5,000만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100개 한정수량으로 발행된 심추는 사전예약 방식을 시작으로 판매를 진행해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모핑아이 측은 금융권 임원들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주요 구매자라고 전했다. (사진=모핑아이 제공).

모핑아이는 유망한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A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모핑아이의 AI·블록체인 융합 솔루션 바미(BAMI: Blockchain & AI of Morphing Intelligence)를 개발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바미는 모핑아이의 핵심 솔루션 브랜드 이름으로,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재무 건강 라이프 기술 등의 측면에서 고객 한 명 한 명의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제공한다. 모핑아이는 분야별 바미 시리즈를 조만간 론칭할 계획이다.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도 블록체인 도입에 힘쓰고 있다. 블록체인은 더 이상 스타트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그룹은 다른 대기업보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디지털 롯데'로 거듭나는 데 있어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2년 전부터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신 회장은 지난 2020년 신년사를 통해 "기존의 사업구조는 디지털 관점에서 재검토하여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은 우리가 반드시 이뤄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블록체인을 꼽고, 관련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강의는 물론 사내 기술 관련 팀도 꾸려졌다고 알려졌다. 

 

롯데정보통신이 CES 2022에서 공개한 메타버스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 특별취재팀).

이러한 측면에서 롯데정보통신이 계열사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그동안 유통·제조·물류·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CES 2022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앞서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 관리 서비스'와 '화학물 통합 관리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축산물 이력 관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수입 및 국내 축산물 유통의 투명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종합관리 시스템 앱을 통해 수입 축산물 이력번호·온습도·축산물 정보 등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2018년 12월 캐나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데이터메트레스 AI와 '블록체인 축산물 이력제' 서비스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물류 분야 내 블록체인 도입 확대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힘쓰고 있다. 롯데그룹의 통합 물류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운송 연합회(BiTA)에 가입하며 운송 산업내 블록체인 적용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롯데정보통신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사원증 플랫폼. 해당 플랫폼은 신원 증명은 물론 문서 공증, 축산물 이력관리 등도 가능하다. (사진=롯데정보통신 제공).

앞으로 대기업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 현장을 둘러본 뒤 “친환경 업체와 블록체인 업체가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CES에서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시티 솔루션 업체 'Devv ESG'를 둘러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기반의 디지털 예술품 거래 플랫폼을 TV에 싣는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고 있는 NFT는 토큰 하나마다 대체할 수 없는 고유 가치를 지녀, 한 개의 토큰이 모두 같은 가치를 갖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는 다른 성격을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674억달러(약 77조1800억원)로 연평균 6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IoT와 AI 분야와 통합·융합되면서 그 활용 범위가 매우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도시, 스마트 교통, 자율 주행, 스마트 그리드 등이다. 마켓앤마켓은 소매 및 전자 상거래 부문의 성장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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