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정책

"인공지능 시대, 공교육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정계·학계·산업계 한 목소리로 경고

AI타임스 2021. 8. 12. 10:12
2022 개정 교육과정에 AI·SW 강화 강조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공교육 변화로 공평한 기회 제공해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AI·SW 위주로 바뀌어...학생들도 해당 교육 원해
지금 바뀌지 않으면 7년 더 기다려야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대전환에 맞춰 미래 인재에게 AI와 SW 교육을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공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토론회 캡처)

 

2022년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공교육이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계, 산업계, 학계에서 공동으로 제시됐다. 현재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40년쯤에는 지금과 다른 완전한 디지털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선도할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토론회'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코앞으로 다가온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현재 세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40년에는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없는 메타버스 시대가 될 것"이라며 "AI와 공존하는 메타버스 시대에는 AI를 만들고 개발하는 사람이 세상을 이끄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미래 시대를 위한 SW와 AI 교육을 지금 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공교육에 AI·SW 교육 전면적 확대 필요

 

임 장관은 AI 시대에 부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공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육 변화로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SW와 AI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벤처 붐으로 AI 개발자가 많아지면서 코딩과 SW를 배우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는 초·중·고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안타깝게도 학생 대부분은 SW를 사교육을 통해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학교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제공되는 51시간 교육으로는 SW와 AI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며 "적어도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기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면 공교육에서 SW, AI 교육의 전면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계와 산업계도 임 장관의 뜻을 같이했다. 학계 대표로 나온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사회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속도를 학교 교육만 따라가지 못하고 지적했다. 

 

김현철 고려대 교수는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직돼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토론회 캡처)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는데 우리 교육 체제는 이 변화에 대응할 자세와 체계가 잘 되어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서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고 새로운 역량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우리 교육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직돼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계 대표로 토론에 참여한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SW 지식을 갖춘 인재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미래 인재상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업종에 상관없이 최근 모든 기업에는 SW 역량이 중요해졌다"면서 "기업들도 AI 시대를 대비해 SW를 잘 아는 사람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시대가 펼쳐진 미래의 인재상은 컴퓨터 지식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교육부와 정부에서 현재 인재 양성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국·영·수 위주 수업...학생은 원할까? 그리고 세상은 원할까?

 

김현철 교수는 현재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앞서 다시금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AI와 SW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데 이를 공교육이 따라가지 못하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학회에서 10만 1214명을 대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강화되어야 할 교육 영역을 조사했는데 인성교육, 인문학, 진로직업 교육에 이어 AI·SW 교육이 4위를 차지했다"면서 "학생 대상으로만 집계하면 AI·SW 교육이 2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도 사회를 보는 눈이 있어 AI와 SW를 배우고 싶어 하는데 선생님한테 물어봐도 모르고,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변화하지 못하는 교육 때문에 세상과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에서 임혜숙 장관과 김현철 교수, 조준희 회장이 공통으로 주장한 내용은 공교육에서의 SW·AI 교육 확대다. 2020년 기준 국내 SW 교육은 초등학교에서 17시간, 중학교에서 34시간이 시행된다. 전체 교육 시수 중 0.2~1%에 불과한 수준이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은 "지금처럼 척박한 SW 교육과정으로 우리나라 SW 산업이 지금까지 발전해온 게 신기할 정도"라며 공교육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소프트웨어·인공지능 교육 토론회 캡처)

 

조 회장은 "SW 교육이 없는 척박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이 여기까지 발전해온 게 신기할 정도"라며 "SW와 AI를 수학·과학을 배우듯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SW를 지도할 수 있는 교사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 문제는 산업계 전문가로 채울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협회에서 나서 산업계로부터 검증받은 교육자를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적어도 초등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68시간 지도하고 중학교에서는 136시간은 가르쳐야 한다"며 "많아 보여도 전체 교육 시간 중 2.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SW와 AI 교육 강화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다시 7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만큼 우리의 미래는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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