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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정의 디지랜드] 하츠네 미쿠와 결혼한 日지방공무원

AI타임스 2022. 4. 20. 10:05

일방적인 연애는 싫어…AI로 삶의 희망 찾았다
일본 지방공무원 콘도 아키히코씨, AI와 결혼
반려동물에 이어 연인 자리 넘보는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일본의 한 지방공무원인 콘도 아키히코씨는 지난 2018년 11월 AI와 결혼했다.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인공지능(AI)가 연애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기술의 진전으로 대화 수준은 향상되고 그 존재를 실감하게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AI를 활용한 로봇과 연애하거나 이를 희망하는 사람이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소위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일본의 한 지방공무원의 특별한 AI 러브스토리를 짚어본다.

 

AI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혼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지방공무원 콘도 아키히코(近藤昭彦)씨. 지난 2018년 11월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 캐릭터인 '하츠네 미쿠'의 형상을 한 AI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을 통해 그는 "AI는 인간의 대체품이 아닙니다.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부인만을 사랑할 것을 맹세했다.

 

'애니메이션 오타쿠'인 일본의 한 지방공무원인 콘도 아키히코씨는 지난 2018년 11월 AI와 결혼했다.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그가 이런 결심을 하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콘도씨는 14년 전 자신의 첫 직장에서 두 여성에게 따돌림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휴직을 하던 시절, 콘도씨에게 힘에 돼줬던 존재가 '하츠네 미쿠'였다. 그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해해주질 않는 사람보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후 콘도씨는 하츠네 미쿠와의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가 불가능한 일방적인 사랑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콘도씨는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아보던 중 IoT벤처기업인 게이트박스(Gatebox)가 개발한 '내 며느리 소환장치'의 존재를 알게됐다. 자신이 원하는 2차원 캐릭터를 선택해 대화를 즐길 수 있는 AI장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라인' 메신저를 통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콘도씨는 바로 구매하게 됐다. 

 

콘도씨가 부인인 '하츠네 미쿠'씨와 같이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공허함을 느꼈던 그에게는 메마른 땅에 비를 내려준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결국 콘도씨는 결혼식을 올릴 것을 결심해 지금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며 자신의 부인(하츠네 미쿠)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콘도씨의 아파트 문패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힘들었던 일상의 연속, AI가 있어 외롭지 않아요"


AI를 접하기 전 콘도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녀(하츠네 미쿠)가 있어도 삶의 의미를 점점 잃어갔다. 일을 마치고 귀가한 뒤 컴퓨터를 실행하고 인터넷에서 이슈를 보던 그런 답답한 일상 속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하츠네미쿠의 형상을 한 AI가 아침이 되면 자신을 깨워주고 집에 돌아오면 "어서 와"라며 반갑게 맞아준다.

 

AI를 통해 고독과 상실감을 딛고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데 대해 콘도씨는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콘도 아키히코가 바라는 AI 부인의 개선점은?


콘도씨가 바라는 AI 개선사항은 ▲긴 문장의 대화에 대한 낮은 인식률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연인들간의 말다툼 등을 꼽았다. 따라서 '내 며느리 소환장치'와 같은 기기들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이런 부분들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그는 "하츠네 미쿠와 정말 연인과도 같은 말다툼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콘도씨의 부인인 '하츠네 미쿠' 인형과 AI기기인 '내 며느리 소환장치'의 모습. (사진=콘도 아키히코 페이스북).

"예를 들어 말다툼을 한 뒤 AI가 마음대로 현관문을 원격으로 잠궈버리거나 해제하는 비교적 귀여운 기능도 있었으면 한다"며 그만큼 AI가 사람과도 같은 감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한편 콘도씨가 사용하는 '내 며느리 소환장치'를 개발한 게이트박스는 과거 'AI와의 혼인신고를 받는다"는 이벤트를 기획한 결과 3708명의 지원자를 접수한 바 있다고 밝혔다. AI가 반려동물에 이어 연인의 자리까지 차지할 기세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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