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 못받는 아동들 다수
바이든 행정부 디지털 인프라 확대에 80조원 투입
전문가들, 문제 해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적해
미국에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저소득층 아동들의 교육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사회단체인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 )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디지털 격차 조사(Digital divide observations, 2021)’ 보고서를 보면 연소득이 3만5천달러(우리돈 약 4천3백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가정 중 33%는 집에 컴퓨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 보유 비율 역시 저소득 가정의 경우 60%에 그쳐 적지 않은 수의 아이들이 온라인에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커먼센스미디어는 이와 관련해 “저소득 가정의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정용 컴퓨터는 디지털 형평성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독일의 통계전문 사이트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이 조사결과를 두고 미국내 디지털 격차가 존속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혁명이 가난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평했다.
스태티스타는 코로나 사태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일부 미국 학생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해 숙제를 하지 못하는 ‘디지털 갭’을 겪고 있다는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런 격차는 특히 저소득 가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기간에 아이들이 수업 참석 뿐만 아니라 숙제를 하기 위해서도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데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이는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교육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격차는 사회내에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또래를 따라 잡기 힘들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인터넷 기반시설 확충에 650억 달러(우리돈 약 8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민 모두가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 집권 민주당은 디지털 격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의 정치전문 뉴스매체인 롤콜(Rollcall)이 전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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