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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현실화, 현재 보험 수가 체계로는 어려움 많아"

AI타임스 2021. 9. 3. 11:41

‘AWC 2021 in Busan’서 필립스·지멘스·GE헬스케어 발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 각국 수가 체계로 수익내기 어려워
원격의료 규제 전 필요한 인프라 준비부터...AI 만큼 데이터에도 집중해야

(사진=행사 캡처)

헬스케어 기업에게 수익 창출은 꿈과 같은 것입니다.

- 김효석 필립스 코리아 본부장

 

글로벌 3대 의료기기 기업에게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이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수익 창출이 각국이 도입한 보험수가 제도로 쉽지 않다는 것.

 

2일 부산에서 열린 AI 컨퍼런스 ‘AWC 2021 in Busan’에서는 필립스, 지멘스, GE헬스케어 관계자들이 모여 디지털 헬스케어 현실화를 위한 개선점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효석 필립스 코리아 본부장은 "헬스케어 기업은 현실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핵심 이유는 단연 보험 수가 체계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AI 의료 등 다양하게 하고 있지만 맞닥뜨린 현실은 수익을 거의 낼 수 없는 구조다. 수가 체계라는 보조 시스템이 아주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기기 업체나 의료 제품, 서비스 제공 산업에 있는 회사들은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면서 회사가 우선 투자한다는 컨셉으로 접근하고 있다. 혁신 솔루션 자체가 시민과 의료진을 도와 환자 돌봄을 개선시키는 것만으로는 수익창출 모델을 세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효석 필립 코리아 본부장(사진=행사캡처)

장광희 GE헬스케어 코리아 상무도 국가별로 다른 수가 제도를 파악하는 것이 사업에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장 상무는 "나라별 상황이 달라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해봐야 한다. 수익 모델 만들기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토로했다.

 

그러면서 "좀 더 낙관적, 건설적으로 말하자면 2가지를 생각할 수 있겠다. 헬스케어 자체가 가치 기반 서비스다. 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이익(Benefit)이 얼마나 나오는지 평가해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 100만원 가치가 나온다면 60-80만원은 나오도록 계획을 짜야 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단기간 내 상당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독거노인 대상 서비스를 꼽았다.

 

김효석 본부장은 "미국 사례를 보면 웨어러블 기기를 장착한 독거노인들이 많은데 이는 보조금이 없는 서비스 모델이다. 웨어러블 기기에 스피커폰과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돼 쇼크, 낙상과 같은 위험에 처하면 자동으로 돌봄 콜센터와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있지만 고령의 노인들은 핸드폰을 항상 쥐고 다니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40, 50대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를 했더니 월 5만원 정도 효도상품으로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 규제 논하기 전 필요한 인프라 준비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실현에 있어 수가 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원격의료 규제에 대해서는 현 체계 내에서 가능한 것부터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광희 상무는 "단기 해결이 어려운 주제로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규제보다는 헬스케어 산업과 보건 정책 자체를 어떻게 가져갈 지 생각해보며 국민적 공감대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광희 GE헬스케어 코리아 상무(사진=행사 캡처)

향후 계속해서 심화될 고령화 속에서 우리가 기존에 보유한 의료 강점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것. 원격의료도 이 패러다임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원격진료 규제책을 논하기 전 필요한 기술 인프라 구축에 먼저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효석 본부장은 "규제 완화해 달라고 제언하는 것보다 원격 모니터링과 진료에 대한 준비, 구체적으로는 시행을 하면서 프로세스 RNR 책임소지, 지원 인프라 기기, 데이터 등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립스는 미국, 유럽에 원격진료 솔루션을 다수 보급하고 있다. 서비스를 하면서 배운 점은 미국에서 원격 진료에 대한 가치 효용성이 좋아 규제를 완화하고 솔루션을 제공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개선할 사항들이 많았다. 몇 년간 검증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지금의 미국 원격진료가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서비스에도 AI만큼의 관심 기울여야

 

AI만큼 AI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서비스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석 본부장은 "데이터보다 AI 제품에 관심이 많은데 데이터 표준화와 양질의 데이터가 확보가 안 되면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써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질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의료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하다.

이승준 지멘스 헬시니언스 팀장(사진=행사 캡처)

이승준 지멘스 헬시니어스 팀장은 "CT 영상 만으로는 AI 판독이 불가능하다. 임상의 의견이 담긴 판독 레포트도 같이 결합해 알고리즘에 돌려야 결과값이 도출된다. 즉, 동일한 포맷 내 영상데이터와 진단 레포트가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 소스를 제공하는 병원, 플랫폼 기업, 자신의 생체데이터를 제공하는 환자까지 접근해 데이터를 통합, 수집할 수 있는 툴이 있다면 추후 활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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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현실화, 현재 보험 수가 체계로는 어려움 많아" - AI타임스

글로벌 3대 의료기기 기업에게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이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수익 창출이 각국이 도입한 보험수가 제도로 쉽지 않다는 것.2일 부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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