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AI

[AI 실생활 체험기] "내 피트니스 코치님은 AI, 나보다 내 신체 더 잘 알아!"

AI타임스 2021. 9. 13. 17:28
AI로 신체 상태 측정하는 피트니스 기구 등장
실제 운동 통해 근력량과 좌우 대칭 확인, 운동방법도 추천
국내 프로팀과 재활센터 도입, 미국·러시아·호주 등 해외에서도 인기
로보틱스 피트니스 업체 '론픽'에서 개발 "사용자 편의성·가격 경쟁력 강점"

 

[편집자 주] 인공지능(AI), 로봇, 메타버스 등 새로운 용어들이 이제 낯설지 않다. 거의 매일 온오프라인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관련된 서비스나 기기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기술 얘기는 살짝 옆으로 미뤄두고, 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AI 기기와 서비스를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만나보자. 모든 건 흥미로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 스마트폰을 처음 샀을 때 두근거림과 반짝이는 눈빛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없어지지 않을 거니까 말이다.

 

 

내 피트니스 코치 선생님은 AI?

AI 피트니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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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피트니스 기구가 등장했다. 사용자가 기구로 운동을 하면 근력 기능을 평가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려준다. 신체 근력이 비대칭적인 사람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운동이 무엇인지 코치해주고, 적합한 운동을 알려준다. 재활환자의 경우도 로봇이 무게를 보조해 재활 치료를 돕는다.

 

최첨단 피트니스 AI 코치가 탑재된 운동기구는 '핏 바이저(Fit Visor)' 시리즈다. 부산대 로봇공학 박사 출신들이 주축이 된 론픽에서 개발했다. 2017년 출시된 제품은 국내 프로팀과 대학병원 물리치료실, 재활병원 등에 공급되고 있다. 지금까지 150여 곳에 납품됐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국, 호주 등에도 많은 양의 제품이 수출됐다.

 

이 장비에 탑재된 AI는 입증된 국제 표준 신체 데이터와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 신체를 측정한다. 사용자의 근력 상태뿐 아니라 좌우 비대칭 등 신체 문제를 찾고, 데이터 기반 운동 처방도 해준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핏 바이저의 등장은 반가웠다. 지금까지 운동한 결과물을 데이터 기반으로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지금까지 신체 상태를 체크했던 체성분 검사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직접 해봤다. 신체 정보를 보다 잘 알 수 있다는 기쁨이었을까, 가장 행복한 취재를 시작했다.

 

◆ 내 하체 근력은 입증된 데이터 정보에서 몇 점 정도 될까?

 

론픽의 핏 바이저 시리즈를 만난 곳은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1' 전시장이다. 이곳에는 ▲핏 바이저 스마트모듈(Fit Visor Smart Module) ▲핏 바이저 심(Fit visor XIM) ▲핏 바이저 미니 플러스(Fit Visor Mini Plus) 제품이 있었다.

 

(왼쪽부터) 핏 바이저 스마트모듈, 핏 바이저 심, 핏 바이저 미니 플러스의 모습. (사진=김동원 기자)

핏 바이저 스마트모듈은 하체 근력을 측정·운동할 수 있는 기구였다. 핏 바이저 심의 경우 상체 중 미는 힘인 가슴과 어깨 근력을 측정할 수 있었고, 미니 플러스는 상·하체의 회전 운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직접 체험한 기구는 하체를 측정하는 스마트모듈과 어깨 근력을 측정하는 심 모델이었다.

 

스마트모듈은 앉아서 하체의 미는 힘을 측정하는 기구였다. 처음 아이디를 생성 후 나이와 키, 몸무게를 입력하고 운동을 하면 된다. 총 6회를 반복하면 측정이 완료된다. 측정할 때는 처음 할 때보다 점점 강도가 높아진다. 처음 했을 때 한계치, 두 번째 했을 때 한계치 등을 측정한다. 처음에는 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6회째 했을 때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강도가 셌다.

 

 

AI 피트니스 하체

하체 운동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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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바이저 스마트모듈 체험 영상. (영상=김동원 기자)

 

운동을 마치면 결과표가 바로 화면으로 나온다. 결과는 크게 퍼펙트(Perfect), 굿(Good), 노말(Normal), 배드(bad) 등으로 평가된다. 1RM(1번에 최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중량)에 몇 kg까지 힘을 썼는지가 나오고, 스코어도 100점 만점 중 몇 점인지 체크된다.

 

핏 바이저 스마트모듈로 하체 운동을 마치면 결괏값이 바로 화면으로 나온다. (사진=김동원 기자)

평가 결과 점수는 94.7점에 퍼펙트를 기록했다. 론픽 담당자는 "이날 지금까지 측정한 사람 중에 퍼펙트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용 론픽 영업이사는 "운동 평가는 입증된 건강 데이터와 사용자가 이용한 정보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된다"며 "국립 재활원에서 사용할 정도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바디의 경우 체성분만 갖고 평가하지만, 스마트모듈을 비롯한 핏 바이저 기구는 실제 힘의 작용을 측정하는 방식이라 더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스마트모듈은 근육별 근력, 근속 등을 추정할 수 있고, 관절별 감도에 따른 문제점도 찾아낼 수 있다"며 "메디컬 쪽으로 쓰이는 제품은 근력 상태, 운동 목표에 따라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직접 힘을 쓴 데이터로 근력 정보와 좌우 비대칭 문제 알 수 있어

 

다음으로 체험한 제품은 가슴과 어깨의 미는 힘을 측정하는 심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피트니스센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미스머신과 유사했다. 벤치 각도와 손잡이 높이에 따라 가슴, 어깨 등을 모두 운동할 수 있는 기구였다.

 

이 장비도 마찬가지로 아이디를 입력한 뒤 운동을 하면 바로 측정이 됐다. 운동은 5회 반복해야 했다. 결과 역시 바로 나왔다.

 

 

AI 피트니스 어깨

AI 피트니스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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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바이저 심으로 어깨 근력 정도를 측정한 체험 영상. (영상=김동원 기자)

 

심은 측정한 운동 데이터로 1RM 변화 값을 그래프로 보여줬다. 좌측과 우측이 얼마나 균형이 잡혔는지도 표시됐고,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어떤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지도 보여줬다.

 

스마트모듈처럼 점수도 표시됐다. 어깨 운동의 경우 60.1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체보다 상체 운동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우 어깨의 경우 좌측 어깨가 우측 어깨보다 다소 발달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핏 바이저 심도 운동을 마치면 측정 결과를 화면으로 바로 보여줬다. (사진=김동원 기자)

김진용 이사는 "론픽에 입사하기 전 물리치료사로 근무했는데 부상을 당한 사람의 경우 좌우 불균형이 심하게 나온다"며 "결과가 나쁠시 AI가 이에 맞는 운동방법을 추천하고, 몸이 좋지 않은 부분은 기계가 자동으로 힘을 보조해 균형 있는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 프로 구단과 재활 병원에서 인기...사용자 편의성·가격 경쟁력 무기

 

핏 바이저 시리즈는 단순 측정 도구가 아니다. 측정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동도 할 수 있다. 하나의 아이디로 입력한 데이터가 자동으로 저장돼 운동 주기와 상태 등도 추적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올인원 PC를 통해 실시간 트레이닝 정보를 확인하고 데이터 저장만 하면 된다.

 

해당 장비는 국내 프로 구단과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단과 부산대병원 물리치료실, 인제대 헬스케어학과 등에서 해당 장비를 도입했고, 국내외 피트니스센터에서도 장비를 사용 중이다.

 

김진용 이사는 "국내 프로팀의 경우 2군에서 먼저 해당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구매한 뒤, 높은 만족도로 한 달 만에 1군에 장비를 도입했다"며 "전문 선수들과 일반인에게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론픽 관계자는 "AI 헬스기구를 도입한 피트니스 센터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해당 장비는 재활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신체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최대 320kg까지 로봇이 힘을 보조해 사용자의 운동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핏 바이저는 사용자는 필요한 경우 90% 이상 섬세한 보조를 받으며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이 장비는 신체 점수 하위 20%를 정상으로 리드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재활센터와 병원 등에서도 많이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핏 바이저의 장점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해외 장비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 않거나 느린 편이지만, 핏 바이저는 사용자 절반 이상이 수정 요구를 하면 바로 업데이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년 안에 몇 번의 업그레이드도 진행된다"며 "해외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국내에서만 150여 곳에 장비가 납품됐고,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더 많은 양이 수출됐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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