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삼성전자, AI 분야 규모 있는 M&A 가능성 제기...성장 동력으로 판단

AI타임스 2021. 8. 2. 17:32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언급
"AI·5G·전장 등 성장 동력으로 판단되는 분야 M&A 검토 중
"삼성전자, AI 관련 연구와 투자에 적극적
AI 칩과 알고리즘·온디바이스 기술 개발 이어가

 

(사진=셔터스톡, 편집=임채린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분야에 규모 있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병훈 삼성전자 IR담당 부사장은 7월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안에 의미 있는 규모 M&A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날처럼 급격히 사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는 미래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M&A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AI 분야 M&A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비전AI 분야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는 "삼성전자는 표면적으로 제시된 내용 외에도 AI 관련 연구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M&A 대상과 분야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국내 AI 발전에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AI 분야에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연구소인 삼성리서치를 운영하며 스마트 임베디드 디바이스부터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알고리즘 발굴과 이를 실현할 온디바이스(On Device)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기서 개발한 차세대 AI 기술을 삼성전자에서 제공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러시아 등 5개국에 총 7개의 글로벌 A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연구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육성·지원을 목표로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어드밴스드 AI, 차세대 암호 시스템, B(Beyond)5G&6G, 로봇, 차세대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자 및 공정 등 총 6개 분야에서 12개 과제를 연구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이 중 어드밴스드 AI와 차세대 암호시스템은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분야다. AI 연구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AI 칩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일례로 올해 2월 AI 연산에 유용한 '고대역폭 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PIM'을 선보였다. 기존 AI 시스템에 사용하던 HBM2 아쿠아볼트와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성능이 높고, 에너지 소비는 70% 아낄 수 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고, 파운드리 시장에서도 TSMC·인텔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 분야 업체와의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AI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성능은 높이면서 전력 소모는 줄일 수 있는 AI 칩 개발에 대한 시장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단 회사는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M&A 대상으로 AI·5G·전장 분야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을 뿐 정확한 대상은 지칭하진 않았다. 서병훈 부사장은 "타깃 노출 우려로 분야를 특정하기 어려운 점은 양해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28일 진행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순 현금만 100조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규모 M&A를 추진하지 않아 발생한 주주들의 우려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 측은 "지난 정책 기간 M&A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보유 현금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고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경영에 있어서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향후 3년 기간 동안에는 전략적 시설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의미 있는 M&A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현금 증가에 대한 리스크가 감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 63조 6700억원, 영업이익 12조 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일등공신은 전체 영업이익 중 약 7조원을 벌어들인 반도체였다.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인한 메모리 호황과 한파로 가동이 중지됐던 미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정상화로 인해 실적개선 폭이 커졌다.

 

2분기 시설투자는 13조 6000억원 규모가 이뤄졌다. 상반기 누계로는 23조 3000억원(반도체 20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과 중국 시안의 공장증설 등에 투자가 집중됐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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