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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전쟁서 'AI와 무기 융합의 위험성' 떠올라

AI타임스 2022. 3. 22. 13:16

우크라이나서 AI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 발견
AI와 무기의 융합 사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
인공지능 무기에 관한 윤리적 문제 고민해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고성능 자폭형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파손된 상태로 도로에 방치돼 있다. (트위터 사용자 Necro Mancer가 올린 사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인공지능(AI)과 무기 융합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고성능 자폭형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해당 드론은 AI를 이용해 표적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100대의 자폭 드론 등 8억 달러 규모의 군사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드론의 전장투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는 전장의 양상이 AI 위주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윤리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고성능 AI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 우크라 현지서 발견돼


미국 매체인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인들이 올린 트위터에서는 고성능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이 올라왔다. 일각에서는 이 드론이 살상력을 가진 잘라 에어로 그룹의 'KUB-BLA'모델이라고 주장했다고 와이어드는 보도했다. 해당 모델은 130km/h 속도로 30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의도적으로 목표물에 부딪히면서 3kg의 폭약을 터뜨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이 드론이 AI기술이 탑재된 살상력을 가진 잘라 에어로 그룹의 'KUB-BLA'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Rob Lee 트위터).

문제는 이 드론이 AI기술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잘라 에어로 그룹이 2019년 러시아에서 선보인 에어쇼에서 KUB-BLA모델을 시연했을 때 홍보물에는 '계층별, 종류별 물체를 지능적으로 감지하는 기능 및 대상물 분류 등급과 유형에 따른 실시간 인식'이 특징이라고 기록됐다. 사람이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 놓은 AI가 이제는 전쟁에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타난 것이다.

 

현재까지 러시아가 이 드론을 작전에 사용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해당 모델과 유사한 드론이 계속 발견되면서 AI가 살인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첫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인공지능 무기가 결정권 갖는 시기, 머지 않았다


과거에도 세계 각국에서 드론이나 무인로봇을 통한 작전은 이뤄졌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는 인간이 조종하고 최종적으로 결심하는 구조였다. 이와 달리 AI가 탑재된 무인로봇들은 무기 체계의 자율성을 가질 수 있다. 때문에 고성능화된 인공지능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목숨을 빼앗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국방 싱크탱크인 미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군사전문가인 새뮤얼 벤데트는 "러시아는 드론의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드론의 사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예상 밖의 저항에 직면해 전략을 전환한 국면과도 일치하다"고 설명했다. 

 

AI와 무기의 융합 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


무기 시스템에서 AI 사용에 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경우 생사를 연관짓는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AI 무기 개발 금지에 찬성하고 있다. 17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스위치 블레이드(자폭드론)' 또한 자율비행 능력을 갖췄지만 어떤 대상을 선택할지에 대해서는 사람에 의존한다. 

 

매사추세츠 공대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다수의 서방국가들이 AI무기에 관한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율 무기의 확산을 더 많이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셔터스톡).

한편 일부 국가에서는 비교적 편리한 AI 무기 시스템의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어 향후 미래 전장의 양상이 AI 위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매사추세츠 공대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다수의 서방국가들이 AI무기에 관한 금지를 지지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율 무기의 확산을 더 많이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와이어드는 전했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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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인공지능(AI)과 무기 융합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러시아의 고성능 자폭형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해당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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