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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건축가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관계의 철학이 중요"

AI타임스 2022. 3. 28. 17:54

메타버스 속 공간 구축과 콘텐츠 활용방안 등 논의
현실에서의 건축적 가치, 메타버스 안에서도 유효
세대에 따라 선호하는 메타버스 공간도 달라질 것
서버 효율성 뒷받침돼야 진정한 메타버스 구현 가능
"메타버스 공간서도 사람들 간 관계 정립이 중요해"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실감콘텐츠 세미나 '2022 Alice:CON(앨리스콘)'에 참여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관계 정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채널).

 

'관계'는 인간 유전자에 각인된 삶의 코드…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사람들 간의 관계 정립에 주목해야

 

"현실공간이나 가상공간에 상관 없이 '관계'는 인간 유전자에 각인된 삶의 코드다. 사람들 간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메타버스의 개념 설정과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실감콘텐츠 세미나 '2022 Alice:CON(앨리스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 콘텐츠로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메타버스 콘텐츠 생태계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는 자리였다. 

 

이날 두 번째 세션에서 유현준 교수와 서경종 온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메타버스 속의 공간 구축과 콘텐츠 활용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갔다. 유현준 교수는 "기존 인터넷이 인간과 정보가 만나는 공간이라 한다면 메타버스는 인간과 인간이 만날 수 있는 공간 즉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공간"이라고 메타버스를 정의했다. 

 

지난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실감콘텐츠 세미나 '2022 Alice:CON(앨리스콘)'의 두 번째 세션에서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와 서경종 온보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메타버스 속의 공간 구축과 콘텐츠 활용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풀어갔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채널).

유 교수는 '기술이 공간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에 동의하면서 "기술의 발전은 기존 오프라인 공간의 건축은 물론 공간 구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필요 없더라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한된 특징을 가상공간에 옮겨놓는 이유는 일종의 길 찾기를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인간은 세상을 인지하는 데 있어 오랜 훈련을 통해 공간을 체득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가상공간에 들어간다고 해서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현실에서의 건축적 가치와 사회적 공감대가 메타버스 안에서도 유효하다는 게 유현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메타버스가 어느 한쪽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공간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공간을 주로 경험해온 세대와 태어나자마자 온라인 가상공간에 더 많은 시간 노출돼 익숙한 세대가 선호하는 메타버스 공간이 다르다는 것. 세대에 따라 공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프레임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메타버스 도시가 생기려면 그에 걸맞은 '서버' 구축이 필수"라며 "기술의 발전과 서버의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메타버스가 구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유튜브 채널).

유현준 교수는 지구라는 제한적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욕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오프라인 자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온라인 가상공간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에 필요한 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갈수록 더 많은 이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 메타버스 콘텐츠들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향후 일상생활에서 하는 일들이 메타버스에서 가능하게 될 때 훨씬 대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즉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콘텐츠가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

 

아울러 유 교수는 가상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직관적 기술이 발전하면 소비자들의 메타버스 사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사람들이 메타버스 안에 모인다면 유기적이고 자생적으로 도시 개념과 같은 공간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메타버스 도시가 생기려면 그에 걸맞은 '서버' 구축이 필수"라며 "기술의 발전과 서버의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메타버스가 구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내의 공간은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유현준 교수는 "초창기에는 메타버스가 '현실의 그림자 공간' 같은 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메타버스 공간이 익숙한 세대가 등장하게 되면 메타버스 공간의 디자인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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