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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환자 회복속도 더 빨라

AI타임스 2022. 5. 17. 17:06

영국 연구진 3년간 방광암 수술기법 비교 연구 결과
일반적 개복 수술과 로봇 수술의 단기 결과를 관찰
로봇 수술이 회복속도 더 빠르고 혈병, 합병증 감소
연구진 “외과 수술에서 개복 수술이 황금 기준 아냐”

(사진=셔터스톡)

방광암 환자가 로봇 수술을 받은 경우 일반 수술보다 회복속도가 더 빠르고 합병증이나 혈병 생성도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혈병(血餠, blood clot)은 혈관이 손상되면 마개 역할을 하도록 응고를 통해 자연 형성되는 혈액 덩어리로 여기에 섬유조직이 들어가 자려면 혈관을 막게 된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과 쉐필드 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의 전문가들이 3년간의 연구 관찰 결과 이런 경향을 확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린스에서 열린 미국 비뇨기과학 협회(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험 결과 로봇 수술( robot-assisted surgery)은 의사의 집도로만 이뤄지는 일반적인 개복 수술(open surgery)에 비해 환자의 재입원율은 52%, 혈병 발생은 무려 77%나 낮췄다. 이는 주요 외과수술에서 개복 수술이 ‘황금 기준(gold standard)’이라는 의료계의 개념에 도전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실험을 이끈 쉐필드 대학교 비뇨기외과의 제임스 카토(James Catto) 교수는 “이것은 중요한 연구결과”라면서 “이 진보된 (로봇)수술 방법을 이용하면 입원기간이 줄어들고 회복이 더 빠르다. 합병증도 더 적은 것을 볼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실험에는 2017년 3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영국 9개 병원 29명의 외과의사가 참여했다. 338명의 비전이(non-metastatic) 방광암 환자에 대한 방광 제거 및 재건 수술을 하면서  169명은 로봇으로 다른 169명은 전통적 방식(개복)으로 진행했다.

 

카토교수는 “이전의 로봇 수술 실험은 장기적인 결과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수술 직후 며칠과 몇 주내의 차이를 관찰한 실험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균적인 수술후 입원 기간은 로봇 수술 집단은 8일, 일반 수술 집단이 10일이었다. 수술후 90일내 재입원은 일반 수술 집단이 32%, 로봇 수술 집단 21%로 비율이 더 낮았다. 일반 개복 수술은 의사가 직접 집도를 하면서 환자의 피부와 근육을 상대적으로 크게 절개하게 되지만 로봇 수술에선 의사가 절개 도구를 원격 조절하면서 최소한으로 사용하게 된다.     

 

(사진=셔터스톡)

실험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실은 보고서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로봇 수술의 환자 편의성에 관한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의 병원들이 위장, 직장 및 부인과를 포함하는 주요 개복 수술 전반에서 로봇 수술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영국 보건부 산하 국립임상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Clinical Excellence, Nice)에 요청했다.

 

이번 실험을 함께 이끈 UCL 비뇨기종양학과 존 켈리(John Kelly)교수는 “이 연구에서 우리는 로봇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과 재입원을 줄이고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지를 확증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로 볼 때 이는 입증됐다”고 말했다. 또 혈병의 ‘현저한(striking)’ 감소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로, 로봇 수술이 합병증 감소와 조기 재활, 빠른 일상 복귀의 편익을 환자에게 가져다 주는 안전한 수술이라는 것을 가리킨다고 켈리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개복 수술을 주요 외과수술에서 황금 기준으로 보는 인식은 처음으로 도전받게 됐다. 우리는 주요 복강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로봇 수술을 옵션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그는 말했다.

 

방광암은 심해지면 방광과 함께 주변 장기 일부를 제거하고 배뇨 기능을 만들어 내는 복합적인 과정을 거쳐야 치료할 수 있어 수술이 쉽지 않은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사람의 손보다는 로봇을 이용하면 혈관과 신경, 조직 등을 덜 손상시키면서 수술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로봇 수술이 도입돼 지금은 활성화돼 있다. 그러나 국내의 로봇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어 환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료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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