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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AI] ③산업 안전, AI로 더 철저하게

AI타임스 2021. 12. 16. 11:21

산업재해 사망 줄이는 방안으로 AI 기술 도입
CCTV 영상 AI가 분석해 사고위험 예방
안전모 착용부터 화재 감지까지 AI가 척척
대기업 등 주요기업, 산업현장에 비전 AI 기술 도입

 

[편집자 주] 2016년 알파고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인공지능(AI)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고, 호기심 가득한 기술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 AI는 산업, 금융, 예술, 쇼핑, 채용 등 분야에 상관없이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어느새 '위드 AI(With AI)' 시대가 된 것이지요.

<AI타임스>는 지난 1년간 우리 삶에 녹아든 AI를 취재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을 맞아 [위드AI] 특집으로 일상에 녹아든 AI 분야 15개를 선정, 소개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AI와 함께하고 계신가요?

 

산업 안전을 높이는 방안으로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790명.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11월까지의 산업재해 사망자 숫자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말 산재 사망사고 공식 통계는 830명에서 840명 내외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산재 공식 통계는 근로복지공단의 유족급여 승인을 토대로 집계되는 만큼, 내년에 발표할 내용에는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참고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재 사고 사망자는 882명이었습니다.

 

이 숫자가 가진 무게는 무겁습니다. 1년에 800명 이상이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다 생을 마감한다는 뜻이지요. 사망한 사람은 누군가의 가장이거나 자녀이거나 혹은 연인이었겠지요.

 

산재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내년 1월 5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산재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하면 해당 업체 사업주나 최고경영자(CEO)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을 처벌하는 법안입니다. 노동자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릴 경우에는 CEO에게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합니다.

 

이 법은 통과되기까지 많은 찬반 의견이 있었습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처벌 규정이 더 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CEO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현장에 대한 이해도 없이 보복심리만을 위한 법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요.

 

그런데 찬성과 반대 모든 쪽에서 나온 의견이 있었습니다. 법으로 사고를 규제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러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AI가 어떻게 산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이번 [위드AI] 기획에서는 산업 안전에 사용되는 AI 기술을 소개하겠습니다.

 

AI가 산업현장 영상 실시간 분석해 사고위험 예방 


현재 산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되고 있는 AI 기술은 '비전(Vision) AI'입니다. 비전 AI는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인식하고 분석·처리하는 기술입니다. 비디오 영상 속 사람, 차량, 사물 등의 객체를 AI가 검출·인식하고 이상 상황 여부를 학습된 알고리즘으로 판단합니다.

 

산업현장에 가보면 설치돼있는 카메라가 꽤 많습니다. CCTV만 해도 상당수입니다. 이 CCTV가 촬영하는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도를 알려주는 기술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지자체에서는 이 기술을 도입해 거리에서 사람이 쓰러지거나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제사에게 빠르게 알려주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위험 지역을 다니면 AI는 영상에서 이 모습을 빨간색 네모로 표시해 관리자가 알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경고음 등을 통해 관리자와 작업자에게 위험 상황을 알린다. (사진=김동원 기자)

산업현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포크레인 등 중장비 근처에 사람이 있거나 작업자가 안전모나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 이 모습이 찍힌 CCTV를 AI가 분석해 경고음을 내거나 작업자와 관리자에게 음성, 문자 등으로 알려주지요. CCTV에 찍힌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예방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주요기업, 산업현장에 비전 AI 기술 이미 적용


산업현장에 사용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는 인텔리빅스입니다. 지난 3일 열린 '2021년 소프트웨어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소프트웨어(SW) 산업발전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기업이지요. 고객사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해당 기술을 국내 대기업 등 주요 기업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인텔리빅스가 공급하는 비전 AI 기술은 산업현장에 적용돼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에게 안전모 착용을 지시하고, 위험한 장소에 위치한 근무자에게 위험지역임을 안내해 이동을 요청합니다. 또 근무자가 중장비 작업 반경에 접근하면 중장비 작업자에게 위험을 알려 작업을 중지시키고, 화재가 감지되면 실시간 알려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인텔리빅스가 건설안전박람회에서 선보인 비전 AI 기반 산업 안전 솔루션. 이 솔루션은 영상분석 기술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을 감지해 "안전모를 착용해주세요"라고 방송했다. (영상=김동원 기자)

장정훈 대표는 <AI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비전 AI 기술은 산업 현장의 위험 패턴을 빠른 시간 안에 파악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사고가 났을 경우에도 즉시 알람을 통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2·3차 사고 방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 안전의 중요도가 커짐에 따라 산재 사고를 줄일 수 있는 AI 기술을 보급하는 업체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인 KT도 산업 안전을 위한 AI 기술을 주력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석준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14일 열린 'KT·KISDI 인터내셔널 컨퍼런스 2021'에서 KT가 비통신 분야에서 주력으로 하고 있는 6가지 사업을 공개했는데요. 여기에는 산업 안전 기술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허 소장은 "지능형 영상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업자 쓰러짐 감지, 작업자 이동·출입 관리, SOS 호출 등의 서비스를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며 "KT는 작업장 안전관리 솔루션과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을 통해 중대 재해를 사전 방지하고 응급상황 골든타임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비전 AI가 산업현장에 가져오는 안전 효과


그러면 비전 AI 기술이 산업현장에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우선 사람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AI가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산재 사고는 작업자 부주의, 안전장치 미착용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 관리자는 CCTV를 보며 현장 위험을 분석하는데요. 관리자는 하는 일이 많은 만큼 24시간 CCTV만 보고 있을 수 없습니다. 관제사를 둔다고 해도 계속 집중력있게 화면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AI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요? AI에게 "이런 상황은 위험한 거니까 영상에서 이런 장면이 나오면 꼭 알려줘야 해"라고 학습시킨 후 AI와 함께 CCTV 영상을 감시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미처 사람이 보지 못한 부분을 AI가 확인해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됩니다. 안전 감시가 이중으로 더 정확하게 되는 셈이지요.

 

비전 AI는 센서 등 기존 안전장치가 가진 허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합니다. 산업현장에 있는 대표 센서로는 화재감지 센서가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화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요. 일반 건물과 아파트, 쇼핑센터 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화재감지 센서는 화재 여부를 가장 빠르게 알려줄 수 있는 장치입니다. 연기를 바로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고가 높고 면적이 넓은 물류센터에서는 연기 감지가 빨리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불이 난 후에 감지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물류센터는 불이 잘 옮겨붙는 화물이 많습니다. 화재감지 센서가 불을 감지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시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비전 AI는 물류센터에서 화재감지 센서보다 더 빠르게 화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물류센터는 CCTV가 많습니다. 이 CCTV를 통해 화재가 발생한 것을 조기 감지해 센서보다 더 빠르게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것이지요.

 

인텔리빅스는 LG유플러스와 함께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까지 상용화했는데요. 그만큼 AI는 화재감지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인텔리빅스는 드론 카메라로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출처=인텔리빅스)

장정훈 대표는 "인텔리빅스가 공급하는 AI 기술의 경우 90% 이상 정확도로 사고를 감지할 수 있다"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알고리즘이 고도화되고 AI 기술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산업 안전 분야에 비전 AI 기술 적용이 확대돼 작업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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