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벤처 기업 수장들 " 다양한 분야 지식보다 한 가지를 잘하는 인재를 원한다"

'2021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 발표 내용
가우스랩스·퓨리오사AI·보이저엑스, AI 인력 부족에 대한 관점 제시
제조·반도체 등 산업 AI 기업은 전문성, SW사는 일반인 AI 교육 강조

 

(출처=행사 캡처)

B+ 100개가 아니라 A+ 1개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인재를 바란다.

-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학교에서는 AI 원천 연구 인력을 배출하고 산업에서는 미래 지향적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

-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국내 인공지능(AI) 기업 대표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는 AI 기술 전문성이 강한 개발자로 보인다.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16일 개최한 '2021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는 국내 AI 기업 대표들이 모여 개발 인력 문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반도체, 제조와 같은 산업 분야 AI 사업을 하는 기업에서는 다양한 분야 지식보다 한 가지를 잘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실제 세상에서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일은 문제집에 있는 답 있는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고 답이 없을지 모르는 문제를 푸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지식들,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능이 없는 학생들에게 파이썬, 코딩 등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B+ 100개가 아니라 A+ 1개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인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이들이 세상을 견인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넓게 적당히 아는 것이 아니라 AI 기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컴퓨터과학(CS)과 같은 학과 정원을 늘리는 것을 제안한다. 우회적인 학과를 만들기보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지식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출처=행사 캡처)

AI 활용에 적합한 반도체를 개발하는 퓨리오사AI 또한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우리 회사에서는 반도체 개발이라는 핵심(fundemental) R&D 능력을 요구하다보니 주로 회사 구성원들이 반도체 회사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인력이거나 학교에서부터 근본 영역에서 기술 개발을 충실히 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박사 학위를 받거나 이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 인력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는 AI 원천 연구 인력을 배출하고 산업에서는 목표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잡고 미래 지향적 아젠다를 잡아 함께 커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좋겠다. 특히 기업에서는 목표 아젠다를 크게 잡았을 때 인력 확보가 유리하다. 목표 설정이 낮으면 좋은 인재들이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출처=행사 캡처)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는 부족한 AI 개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교 정원 문제부터 풀 것을 제안했다.

 

남 대표는 "개발자 대란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AI 개발자는 더더욱 없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학교 정원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이저엑스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만큼 산업 분야 AI 기업들보다 일반인 대상 AI 교육을 강조했다.

 

남세동 대표는 "10년 뒤 우리는 분명 AI와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다. 10년 후에는 인공지능을 모르면 막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란 것을 기술적으로 많이 얘기하다보니 '나는 공부할 수 없구나'하며 많이들 포기한다. AI, 딥러닝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싶으면 유튜브 영상을 봐도 된다"며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추천했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대표(출처=행사 캡처)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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