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단독]LG, 분야별 8개사와 '엑사원 연대' 구축...초거대 AI 상용화 발판

AI타임스 2022. 1. 24. 17:53

교육·금융·유통·의료·콘텐츠·VR 등 8개사와 협약 체결
초거대 AI 보유사 중 최초로 의료·교육 분야 연구 진행
LG 초거대 모델 '엑사원' 활용 비즈니스 모델 발굴 목표
"초거대 AI 생태계 기반으로 글로벌 AI 리더십 확보할 것"

LG AI연구원이 고려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 셔터스톡, EBS, 엘스비어,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우리은행, GS리테일과 초거대 AI '엑사원' 상용화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김동원 기자)

LG가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Expert AI for everyone)'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한 달 만에 교육·금융·유통·의료·콘텐츠·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엑사원 연대'를 구축했다. 이번 생태계 구축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초거대 AI의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24일 LG AI연구원에 따르면, LG는 올해만 ▲고려대 의료원(1월 21일) ▲한양대 의료원(1월 21일) ▲셔터스톡(1월 21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1월 19일) ▲엘스비어(1월 3일) 5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파트너십 체결을 밝힌 ▲브이에이코퍼레이션(12월 23일) ▲우리은행(12월 21일) ▲GS리테일(12월 21일)까지 합치면 총 8개사와 엑사원 연대를 구축했다.

 

이번 연대 구축으로 LG AI연구원은 제조, 통신 등 계열사가 진행하는 산업을 비롯해 교육, 금융, 유통, 의료, 플랫폼, VR 등 AI를 활용할 수 있는 전 산업군과 생태계를 조성했다.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 기업 중 의료와 교육 분야와 협업을 구축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윤호주 한양대병원장과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LG AI연구원)

초거대 AI는 사람 뇌 구조를 모방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AI다.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ail General Intelligence)를 향한 AI 개발 여정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받는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 가능성은 검증되지 않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오픈AI,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외 기업이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은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LG 관계자는 "산업계에서 AI 활용은 비전검사나 수요예측 등 제조 영역에 집중된 편"이라면서 "초거대 AI는 인간과 유사한 언어 구사력, 멀티모달 이미지 생성 능력 등 큰 가능성을 안고 있는 만큼, 이를 실험하고자 다방면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의 생태계 구축은 현재 회사가 진행하는 초거대 AI 상용화 과정의 두 번째 단계로 평가된다. 현재 LG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3단계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계열사 기술 확보, 2단계는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 구축, 3단계는 퍼블릭 오픈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LG는 '전문가 AI'를 지향한다"면서 "우리를 포함해 많은 기업이 공개된 데이터를 많이 학습하는데, 이 수준을 넘어서 전문가 데이터를 많이 학습해 전문가 수준의 AI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금융, 유통, 의료, VR 등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로 전문가 AI 출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1분기 중 전반적인 파트너십 공개 행사를 통해 해당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 초거대 AI 관련 파트너십 현황. (표=김동원 기자)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이다. 언어와 이미지를 함께 사용하는 멀티모달(multi-modality) 기능을 갖췄다. 텍스트와 이미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엑사원은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이미지에 대해 텍스트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카카오의 초거대 AI 모델 '만달리'가 텍스트를 보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된다.

 

초기 개발 시점부터 한국어와 영어 데이터를 함께 학습한 것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나 카카오의 만달리와 다른 부분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할 때 한국어 특화 모델 개발부터 시작했다. 여러 언어를 학습했지만 주로 영어에서 좋은 성능을 보이는 오픈AI의 GPT-3와도 차별된다.

 

엑사원이 제시된 이미지에 대해 텍스트 설명을 단 모습(출처=LG AI연구원)
엑사원이 입력된 텍스트에 대해 이미지를 제시한 모습(출처=LG AI연구원)

 

초거대 AI 보유 기업 처음으로 의료계와 공동 연구 진행


LG AI연구원이 엑사원 관련 최근 협약을 체결한 곳은 의료계다. 지난 21일 고려대 의료원과 한양대 의료원과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거대 AI 모델을 확보한 국내 조직 중 의료계와 공동 연구를 위해 힘을 합친 곳은 LG가 처음이다.

 

LG와 두 의료원은 초거대 AI 기술의 의료 분야 접목을 위한 연구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병원과 협력해 초거대 AI가 의료영상을 분석해 별도 사전 작업(레이블링)이 필요 없는 빠른 진단 부문과 피부 질환, 피부 케어 솔루션 분야를 우선 개발하기로 했다.

 

EBS와 AI 기반 문제풀이·문제생성 기술 개발 착수


LG AI연구원과 EBS가 지난 19일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LG AI연구원)

LG AI연구원은 지난 19일 의료 분야와 마찬가지로 초거대 AI 보유 기업 최초로 EBS와 교육 분야 활용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으로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해 일선 학교 교사가 출제하는 수준의 풀이과정을 AI가 제공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위주였던 국내 교육서비스 채널이 비대면 위주로 다변화되고 있다"면서 "EBS가 제공하는 문제집은 모든 문제에 대한 해설을 제공하지 않고, 학습자 수준에 맞춰 설명을 하지 않으므로 학생들의 보다 쉬운 교육을 위해 초거대 AI 기술을 접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 기반 '텍스트 제너레이션(Text Generation)' 기술을 활용해 전담 교사 수준의 표준화된 해설을 제공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문제 학습을 넘어 AI가 직접 문제를 내는 문제 생성 모델을 선보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기술을 개발하면) 학습자 성취 수준과 문제 수준에 따라 개인 맞춤형 문제에 대한 해설을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LG AI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초거대 AI 기반 수학 문제 생성 모델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셔터스톡과 초거대 AI 활용 공동연구...이미지 작업 간편화


LG AI연구원은 국내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도 엑사원 연대를 구축했다. 세계 최대 이미지 업체 셔터스톡이 대표 사례다. 셔터스톡은 3억 8000만 장 이상의 세계 최대 규모 이미지 데이터를 보유한 스톡 업체다. 활동하는 콘텐츠 제작자만 1800만 명이다. 이들을 통해 매주 수십만 장의 이미지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LG는 셔터스톡과 초거대 AI를 활용해 ▲이미지 설명 자동생성 ▲이미지 평준화 ▲AI 기반 사진 수정 기능 등을 공동연구하기로 했다. 이미지 설명 자동생성은 콘텐츠 제작자가 이미지를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상세 설명을 입력하고, 관련 키워드 생성과 카테고리 분류를 자동화하는 기능이다. 지금까지는 사진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콘텐츠 제작자가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직접 설명을 입력해야 했다. 이 업무를 앞으로 AI가 대신해 콘텐츠 제작자의 업무가 간편해지고, 검색 정확도와 성능도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평준화는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빈약한 카테고리의 이미지를 AI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이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수익적인 문제로 인기가 많은 특정 카테고리 이미지는 많이 업로드하는 반면, 인기가 없는 이미지는 업로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주 다운로드하지 않는 카테고리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LG는 이 부분을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메꿀 계획이다. 엑사원은 오픈AI의 Dall-E보다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어 이 분야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AI 기반 사진 수정 기능은 콘텐츠 제작자가 업로드 한 이미지 중 활용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해 처리하는 기능이다. 일부 콘텐츠 제작자의 경우 저작권 확보가 필요한 사람과 사물이 들어간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는 사진을 올리는데, 이 부분을 AI가 자동으로 식별하고 보정해 준다.

 

엘스비어와 심층문서이해 관련 연구 공동 추진


LG AI연구원이 협업하기로 한 또 다른 글로벌 기업은 세계 선두 과학 전문 출판업체 엘스비어다. LG AI연구원은 재료정보 분야에서 심층문서이해(DDU, Deep Document Understanding) 관련 연구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DDU는 문서에서 문자뿐 아니라 수식, 표, 그림 등 요소까지 AI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활용 가능한 형태로 읽어 들이고 데이터로 추출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전문 연구자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해야 했던 업무였다.

 

화학 분야 문헌을 예로 들면 기존 방식으로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없는 분자구조식 그림이 많다. 지금까지는 컴퓨터가 이해하지 못해 사람이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지만, DDU 기술을 활용하면 이 분야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화학, 의학 분야 등 재료 정보를 담고 있는 문헌에 DDU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활용하면 인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약, 신물질 개발 등의 과정을 크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LG AI연구원)

 

메타버스·금융·물류 관련 연구도 지속


이외에도 LG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우리은행, GS리테일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초거대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VR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인 브이에이코퍼레이션과는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고객 응대 서비스 등 앞으로 확장성이 큰 'AI 휴먼'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기존 AI 휴먼은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한정된 의사소통만 가능했는데,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은 엑사원을 활용해 언어에 내포되어 있는 감정까지 읽을 수 있는 대화형 언어 모델과 표정과 제스처를 생성하는 비전 모델을 결합해 진정한 의미의 AI 휴먼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은행이 금융 언어를 학습해 금융 분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I 뱅커'를 비롯한 미래형 점포 서비스, 차세대 금융 서비스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GS리테일과는 고객 맞춤형 응대가 가능한 AI, 식자재에 따른 레시피 추천하는 AI 등을 개발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는 그룹 계열사와 국내 파트너사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까지 아우르는 초거대 AI 생태계를 만들어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Copyright © '인공지능 전문미디어' AI타임스 (http://www.ai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LG, 분야별 8개사와 '엑사원 연대' 구축...초거대 AI 상용화 발판 - AI타임스

LG가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Expert AI for everyone)\'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한 달 만에 교육·금융·유통·의료·콘텐츠·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엑사원을 활용할 수 있는 \'엑사원 연대\'.

www.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