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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하룻밤 새 날벼락...주가 27% 추락한 이유는

AI타임스 2022. 2. 4. 22:19

메타 주가 약 27% 급락…미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메타버스 성과 불투명...외신 "주류 종목으로는 미흡"
페북 활성 사용자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애플·틱톡 등 정책·경쟁 충돌…광고주 "구글로 가자"

 

메타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26.39% 폭락한 237.76달러(약 28만5573원)로 2일(현지시간)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욕타임스)

메타(Meta) 주가가 약 27% 곤두박질쳤다. 하루새 시총 2510억 달러(약 320조)가 증발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주요 원인으로는 ▲불투명한 메타버스 성과 ▲페이스북 사용자 감소 ▲애플 트래킹 기능 ▲광고주 구글 쏠림 현상 ▲중국 애플리케이션 득세 ▲독점금지법 위반 등이 꼽혔다.

 

뉴욕타임스(NYT)·영국 가디언·BBC 등 주요외신은 3일(현지시간) 메타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26.39% 폭락한 237.76달러(약 28만5573원)로 장을 마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타는 실적 발표에서 2021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36억7000만달러(약 40조70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2억2000만달러(약 13조4830억원)에서 102억9000만달러(약 12조3654억원)로 8% 감소했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은 3.67달러(약 4410원)다.

 

불투명한 메타버스 성과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직접 가상현실 참여 중인 저커버그 (출처=메타플랫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작년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메타버스 개발에 쏟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도 말했다. 기업 이름도 페이스북에서 '메타플랫폼'으로 지난 10월 바꿨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NYT는 "해당 분야를 수익창출 수단으로 보기엔 아직 애매하다"며 "실제 메타버스는 주류로 진입한 단계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증강현실 헤드셋을 비롯한 기구 개발에도 투자했다. 그러나 기구 하나 개발해서 만드는 데 수개월이 걸린다. 더 가디언은 "미래지향적 투자이긴 하지만 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적자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이스북 활성 사용자 18년 만에 감소


활성 사용자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건 페이스북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사진=셔터스톡)

메타는 페이스북 활성 사용자가 4분기 19억2900만명으로, 전분기인 19억3000만명에 비해 소폭 줄었다. 활성 사용자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건 페이스북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반면 인스타그램(Instagram)과 왓츠앱(WhatsApp) 사용자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앱을 활발히 사용하는 이용자 수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전성기가 거의 끝났다는 의미다. NYT는 메타 임원들이 아직 수익을 페이스북만큼 창줄하지 않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기회로 볼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만든 앱 트래킹, 구글로 눈 돌리는 광고주


애플이 만든 '투명한 앱 트래킹(ATT)' 기능으로 광고주가 예산을 페이스북에서 구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사진=셔터스톡)

작년 봄 애플(Apple)이 자사 모바일 운영 체제에 '투명한 앱 트래킹(ATT, App Tracking Transparency)'을 추가했다. ATT는 아이폰 소유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앱에 자신의 온라인 활동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 데이터를 통한 타겟 광고가 주요 돈벌이었던 페이스북에게는 악재나 다름없다. 아이폰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어서다. NYT는 앞으로 페이스북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가 겪는 위기가 구글에게는 기회가 됐다. NYT에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웨너(David Wehner)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로운 애플 기능으로 광고주가 예산을 페이스북에서 구글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광고주는 온라인 광고에 핵심인 데이터양이 줄어든 애플에게 기댈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웨너 CFO는 "구글은 사용자 데이터를 애플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며 “아마 우리가 모르는 다른 기업 데이터를 훨씬 더 많이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구글검색 광고가 광고주에게 더 유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고주들이 페이스북에서 구글 검색 광고로 눈을 돌린다면 장기적으로 메타에게 큰 타격인 셈이다.

 

득세하는 중국 애플리케이션


중국 어플리케이션 틱톡은 짧은 동영상 게시물 업로드로 인기를 얻어 현재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한다. (사진=셔터스톡)

전문가들은 중국 '틱톡(TikTok)' 같은 새로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경쟁이 격화돼 순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도 봤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게시물 업로드로 인기를 얻은 플랫폼이다. 현재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한다. 임팩트 있는 영상 광고도 달 수 있어 이용자뿐만 아니라 광고주에게까지 인기 있다.

 

메타는 인스타그램에 ‘릴스(Reels)‘기능을 추가했다. 릴스는 인스타그램 내부에 별도로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메뉴다. 틱톡과 비슷하다. NYT와 BBC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틱톡 사용자와 달리 비디오 광고를 건너뛰는 성향이 있다”며 “해당 기능으로 광고를 끌어들이거나 돈을 벌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독점금지법 위반 가능성도 발목을 잡고 있다. 미 규제 당국과 검찰, 국회는 메타가 독점금지법을 어겼는지 꾸준히 조사 중이다. 이는 메타가 새로운 소셜 네트워킹 트렌드에 진입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주커버그 CEO는 "메타가 소셜네트워크 독점권 소유 기업이 아니다"고 줄곧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틱톡, 애플, 구글이 더 최악이다”고 지난 1월 지적한 바 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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