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AI 데이’ 앞두고 악재... 미 당국 전체 차량 대상 오토파일럿 조사 착수

16일 발표.. 14년부터 생산된 76만대 이상 조사
3월부터 이어진 추돌사고 원인.. 18년부터 11건 발생
일론 머스크 CEO, 19일 열리는 AI 데이서 언급할까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6일(현지시간) 2014년부터 올해까지 생산된 테슬라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오토파일럿 기능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셔터스톡).

 

‘AI 데이’를 3일 앞두고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반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Autopilot)’ 조사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같은 조사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4.32% 하락한 686달러에 마감됐다.

 

NHTSA 측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테슬라 전체 모델 3, Y, S, X를 포함한 총 76만5000대를 대상으로 공식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 3월부터 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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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발레스 NHTSA 대변인은 “2018년 1월 이후 테슬라 차량 내 탑재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초기 대응(first responder)’을 감지하고도 11건의 추돌사고를 일으킨 정황을 확인했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NHTSA는 보고서에서 “사고 대부분은 어두워진 후에 발생했으며, 충돌 현장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비상 조명등이나 플레어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 사고로 17명 부상, 1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발레스 대변인은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며 “운전자가 운전하지 않으면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토파일럿 기능을 켰다 해도, 운전자는 여전히 주변 차량이나 도로 장애물을 주시하며 핸들을 조작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역할의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그러나 운전자가 이를 지나치게 신뢰해 기능을 가동시킨 채 딴짓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위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것. (사진=셔터스톡).

 

한편 테슬라 수장 일론 머스크는 미 정부가 조사를 발표한 지 불과 3일 후인 19일(목요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자사 기술 이벤트 ‘AI 데이’를 열 예정이다.

 

AI 데이는 2019년 ‘자율주행 데이’, ‘2020년 배터리 데이’에 이은 테슬라의 세 번째 이벤트다. 테슬라는 올 1월 FSD(Full Self Driving)를 장착한 모델3이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자율주행에 성공하고, 5월에는 레이더 센서를 제거한 심층신경망(DNN) 기반 ‘테슬라 비전’을 내놓는 등 어느 때보다 AI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AI 데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장기적인 자율주행 플랜보다 슈퍼컴퓨터 ‘도조’와 DNN 등 올해 내놓은 기술에 대해 보강해 발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에 앞서 NHTSA가 오토파일럿을 두고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머스크가 관련 사항에 대해 언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줄리안 드 프레이타스 하버드대 교수는 동대 비즈니스 스쿨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성하려면 이벤트성 테스트 보다 점진적인 프로세스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개발 이후에도 공개 업데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강조한 것은 투명성이다. 프레이타스 교수는 “자율주행차 제조업체는 테스트 외에도 안전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작동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중에게 가감 없이 공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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