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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메타버스 '호라이즌 워크룸' 첫 도입한 페이스북.. ‘혁신’ ‘불필요’ 갑론을박

AI타임스 2021. 8. 24. 10:27
19일 메타버스 회의실 ‘호라이즌 워크룸’ 공개
오큘러스 VR 고글 끼고 입장.. 아바타로 회의
PPT 발표부터 필기, 노트북 사용까지 실제처럼
사내 직원들 “사생활, 폭력적 콘텐츠 노출 우려”
동종업계 “가상회의, 사업실적에 얼만큼 효과 있나”
“VR 헤드셋 판매율 높이려는 상술일 뿐” 경고도

 

페이스북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메타버스 회의실 '호라이즌 워크룸' (사진=Facebook).

지난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공개한 메타버스 회의실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을 두고 각양각색의 찬반논란이 나오고 있다.

 

호라이즌 워크룸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의 VR 헤드셋을 끼고 참여하는 가상 회의룸. 사용자가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과 연동할 수 있어, 타이핑을 치면 워크룸에서도 똑같이 구현된다. 실제로 내가 동료를 향해 팔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면, 가상 회의장 속 아바타도 똑같이 행동한다.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한 ‘줌(Zoom)’이 단순한 화상회의 공간이었다면, 호라이즌 워크룸은 여기에 메타버스 요소를 집어넣어 새로운 업무 패러다임을 개발했다. 이외에도 호라이즌 워크룸은 최근 메타버스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용자가 늘고 있는 또 다른 플랫폼 ‘게더타운’과도 차이점을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호라이즌 워크룸을 공개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크룸에서는 참여하는 모두가 실제 회의와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회의에서 PPT 발표를 하거나, 화이트보드에 메모를 하는 행동이 워크룸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게더타운이 설정된 아바타 위에 줌과 흡사한 화상 모니터를 띄우는 것과 비교해 더 진보한 형태다.

 

목적에 맞춰 회의실 테이블 위치나 좌석 구조를 다르게 바꿀 수도 있다. 토론 형식의 회의를 위해 원형 테이블을 두거나, 컨퍼런스처럼 무대와 객석을 배치하는 식이다. 같은 공간을 넓힐 수도, 축소할 수도 있다. 저커버그는 이처럼 다양한 호라이즌 워크룸 활용방법을 언급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메타버스가 우리 현실이 되기 위한 첫 단계로 워크룸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워크룸 홍보영상. (출처=Oculus 공식 유튜브 채널).

 

그러나 호라이즌 워크룸 공개 이후 페이스북 직원들 사이에서 사용을 꺼리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사내 직원들이 워크룸 사용 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비롯한 사생활 침해, 폭력 콘텐츠에 무방비 노출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사용에 앞서 우려하고 있다.

 

사내 직원들 뿐만이 아니다. 호라이즌 워크룸은 동종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다”거나 “불필요한 시스템”이라는 것. 미국 내 유명 억만장자 투자가이자 IT 솔루션 개발 업체인 ‘마이크로솔루션스’를 설립한 마크 큐반은 “VR에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나조차 매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이유를 못 찾고 있다”고 말했다.

 

큐반은 “사람들은 VR 고글을 착용할 때마다 신기해하지만, 동시에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페이스북이 업무용이든, 엔터테인먼트용이든 고글 없이도 가상세계를 즐기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사용자는 편하게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하시 코퍼레이션(Hashi Corp.)의 제이나 보루타 이사도 비슷한 생각이다. 하시 코퍼레이션도 페이스북처럼 최근 직원들과의 화상회의에 새로움을 주기 위해 2D 아바타 기반의 가상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나 보루타 이사는 “대부분 직원들이 하루나 이틀 후 로그인을 중단했다”며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즐겼지만, 흥미가 떨어진 이후에는 이를 지속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보루타는 “호라이즌 워크룸에 대해 페이스북에 ‘메타버스 환경에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실제로 무엇을 얼마만큼 달성하는데 효과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동료들 얼굴 대신 그들의 아바타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워크룸은)단순한 재미있는 도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머신러닝 기업 하이퍼 자이언트의 벤 램 창업자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이 제품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협업 비디오 도구보다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램은 이어 “핵심은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 헤드셋 판매를 확대하고, 이는 곧 대중들이 페이스북 세계에 더욱 중독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상술’이 녹아있음을 경고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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