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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에게 어떤 AI를 추천할까? 목소리만 있는 AI vs 인간 형상의 AI

AI타임스 2022. 4. 28. 10:23

드라마를 이용한 실험에서 응답자들은 목소리를 선택
이유를 묻자 인간 형상의 AI는 ‘오싹하다’는 반응 나와
'불쾌한 계곡(uncanny valley)' 현상, 로봇 거부감 ↑

 

드라마 '돌아올게'의 한 장면. 로봇 '애쉬'와 마주한 '마사'(사진=넷플릭스 캡처)

 

차사고로 연인 애쉬를 잃고 슬픔에 빠진 마사에게 지인이 숨진 그를 재현해 내는 AI를 이용해 보라고 한다. 마사는 처음엔 문자 메시지와 음성 통화로 애쉬와 소통하다 나중엔 그와 똑같은 모습과 행동을 구현하는 로봇을 만나게 된다.

 

이런 내용의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 ‘돌아올게(Be right back)’를 이용해 AI와의 소통 방식을 연구하는 작은 실험이 이뤄졌다. 실험 참가자들은 드라마의 전체 내용을 전달받지 않았으나 극중 여주인공이 외로움을 달래려고 AI에게 말을 건다는 설정을 충분히 이해했다. 

 

연구진은 한 집단에는 주인공이 AI와 문자나 음성 통화로 소통하는 장면만을 보여주고 다른 집단에는 인간을 닮은 로봇과 소통하는 장면만을 보여줬다. 그런 다음 두 집단에 모두 ‘외로운 사람에게 방금 본 것과 같은 AI가 도움이 되겠느냐, 당신이라면 추천하겠느냐“고 질문했다.

 

그 결과 목소리만 있는 AI와 소통하는 장면을 본 실험참가자들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소통하는 장면을 본 참가자들보다 더 많이 AI를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인간 형상의 AI에 대한 추천이 그만큼 적었다는 의미다. 

이 실험 결과는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스쿨의 박사 과정에 재학중인 켈리 메릴(Kelly Merrill Jr.)과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 니콜슨 스쿨의 김지현 조교수 등이 발표한 것으로 미국 매체 포브스가 26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사진=셔터스톡)

목소리만 있는 AI를 더 선호하는데 대해 연구진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봤다. 실험을 수행한 켈리 메릴은 지역 언론인 오하이오 스테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사람처럼 보이고 행동하는 로봇은 좀 오싹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란 1970년대 로봇공학자인 마사히로 모리가 도입한 이론이다. 로봇에 대한 호감도는 인간의 모습과 비슷해질수록 증가하다가 어느 수준에선 갑자기 무서움을 느끼게 하는데 따라 강한 거부감으로 바뀐다. 그러나 로봇이 인간과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비슷해지면 호감도는 다시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불쾌한 계곡’은 로봇의 외모나 행동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구간을 말한다.

 

로봇공학이외에도 ‘불쾌한 계곡’은 영화나 텔레비전의 영상효과에서 역시 볼수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영화인 ‘폴라 익스프레스(Polar Express)’와 같은 실사 애니메이션은 만화보다는 실제 사람에 더 가까운 영상으로 ‘섬뜩한’ 수준의 이런 ‘불쾌한 계곡’에 도달했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아마도 목소리만 있는 AI 선호에 대해 좀 더 쉬운 설명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시리나 알렉사 구글 네스트 등 목소리로 구동되는 도구들을 쓰고 있다. 연구자 메릴에 따르면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몸이 없는 AI와 얘기를 하고 있어서 그런 종류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져 있다.“

 

이 실험은 픽션에 기반한 작은 연구지만 AI 연구가 더 진전될수록 우리의 미래 AI 친구가 어떤 모습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포브스는 전망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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