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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잡다 끝나버린 AI 허브 광주 컨퍼런스

AI타임스 2021. 12. 20. 15:01

급히 섭외된 연사들 중 일부는 광주 실정과 동떨어진 의견 제시
일부 강연 발제자는 광주를 농업 도시로 오인해 대안 내놓기도
'광주 AI 산업 이해·준비 부족한 연사들'에 관람객들 '답답하다'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CON 광주 2021' 위드 코로나 시대 인공지능 중심도시(AI Hub City) 광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광주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인사 초청에만 집중한 나머지 당초 AI 산업 육성을 위한 광주의 실행 방향에 대해 논의하려는 취지가 무색한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최인호 디캐릭 대표, 이충열 시그넷이브이 이사, 헌터킴 플로리다 오세올라 카운티 경제국장, 김수형 전남대학교 IoT인공지능융합전공 학장) (사진=구아현 기자).

'AICON 광주 2021'에서 인공지능 중심도시(AI Hub City) 광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급히 섭외된 연사들이 광주 실정에 맞는 의견을 전혀 제시하지 못 해 뜬구름만 잡다 끝나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강연 발제자들은 광주를 농업 도시로 오인하고 엉뚱한 대안을 제시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초 AI 산업 육성을 위한 광주의 실행 방향에 대해 논의하려는 취지가 무색한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AI Hub City로서 광주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국내외 연사들이 AI 도시 광주의 역할과 전략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자리였다. 4명의 연사 가운데 1명 만이 광주에 기반을 둔 연사였고, 나머지 3명은 국내외 전문가였다. 발제는 공통질문 2개와 개별 질문 1개에 대해 각각 연사들이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발제자는 광주를 농업 도시로 오인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명한 외국 연사 A씨는 “각 지역의 특성화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광주시가 농림이 강한 산업으로 알려져 있고 이를 AI와 결합시켜 스마트 농림 사업의 대표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좋은 방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특화 산업이 농림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각 지역의 특성화를 잘 살리자는 취지였지만 광주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부족한 발언이었다. 현장에 참석한 광주시민들도 이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광역시가 지역의 4대 주력 사업인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와 AI를 결합해 육성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조차 숙지하지 못한 연사들이 참여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CON 광주 2021' 컨퍼런스는 '세상의 AI, 빛나는 이곳에서'라는 주제로 열렸다. (사진=유형동 기자).

다른 연사 B씨는 스스로 "자신이 AI에 대해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가 글로벌 AI 중심도시 광주로 나아가기 위해 키워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질문에서 B씨는 “광주 유치 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이 잘 되어 있지 않고, 인력 채용에 애로사항이 많이 있다”며 “광주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로 서울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먼저 AI 스타트업 네트워크가 돼야 글로벌까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는 광주시가 글로벌로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에 부합되지 않는 상식적인 선의 발언이었다.

 

메타버스 분야 전문가 C씨는 글로벌 AI 중심도시 광주로 나아가기 위해 키워야 할 핵심역량에 대해 AI 비즈니스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넓은 시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인도, 중국 등 해외 인력들을 비대면 채용할 경우 인력적인 문제를 해소하면서 고용 비용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는 광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인력 양성 사업 등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인재를 광주로 끌어오자는 전략으로 이제까지 광주시와 추진했던 인재양성 전략과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다. 하지만 광주의 현재 인력양성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당초 사전 질문이나 설명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연사들에게 제공된 사전 질문이 광주가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질문들이 다수였다고 평가된다. 첫 번째 질문은 광주시가 국내 AI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AI 허브 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져야 할 역량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그런데 광주가 코로나 시대 지역에 클러스터를 만드는 게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상반된 질문도 잇따라 던져졌다.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CON 광주 2021' 내 AI 클러스터 포럼에 20명의 관람객이 참여했다.  (사진=구아현 기자).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이번 컨퍼런스 행사 개최와 관련해 '저명한 외국 연사들이 한 곳에 모인다'고 사전 홍보했었다. 이에 따라 AI 클러스터 포럼 섹션 4 ‘위드 코로나시대, AI Hub City로서 광주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AI 분야 관계자들과 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뜬구름 잡는 소리'만 가득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광주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을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광주 지역의 모연사는 “(다른 연사들이) 광주 AI 산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었다”며 “논의가 제대로 된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CON 광주 2021' 내 AI 클러스터 포럼에서 시민들이 연사들의 발제를 듣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이날 참석한 다른 시민들도 답답한 심정은 마찬가지였다. E씨는 “광주 실정을 잘 모르는 몇몇 연사들이 뜬구름 잡는 소리만 늘어놨다”라며 “유명한 글로벌 연사들이 온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자신들의 업적만 늘어놓았다. 광주 AI 산업에 대해 논의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토론에 참석한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 9일부터 AI 분야 해외 유명 연사들을 앞세워 이번 글로벌 AI 컨퍼런스 'AICON 광주 2021'를 홍보해왔다. 그러나 광주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부족한 연사들로 인해 당초 기대와 달리 관람객들의 반응은 매우 냉랭한 실정이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광주의 실행 방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라는 비판적 시각이 높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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