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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서빙 로봇', 코로나19에 발목 잡히다

AI타임스 2021. 12. 23. 09:52

정부, 방역 강화안 추진…카페·식당 등 방역패스 업종 포함
"인건비 부담에 로봇 도입했는데, 다시 인력 뽑아야 할 판"
무인 점포·1인 사업자 사실상 대책 없어…정책 보완 절실
소상공인 "키오스크 장려할 때는 언제고" 단속 철회 요구

 

외식업게에서 도입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서빙 로봇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방역 패스 전담 인력 배치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인력 감축을 위해 로봇을 도입한 점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I타임스).

음식점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서빙 로봇'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키오스크, 서빙 로봇에 의존해 온 점포들도 매장 내 접종 확인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로봇을 도입한 소상공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날개를 펴고 있는 키오스크, 조리 로봇, 서빙 로봇 등 관련 산업까지 다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수도권 기준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고 식당·카페·도서관·학원 등 16개 업종에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1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쳐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13일 0시부터 코로나19 추가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 적용 업종에 대한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수칙 위반 시민·업주에게 과태료를 매길 수 있게 됐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앞으로 수기 작성이 금지되고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시설은 1차 위반 시 150만원, 2차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1차 위반 시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 운영 중단, 4차 시설폐쇄의 행정 처분도 부과받을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 등 업종에 방역패스가 도입되자 '서빙 로봇', '키오스크'를 도입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 한 복합스마트호텔에 도입된 AI서빙로봇. (사진=AI타임스).

광주 북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올 초 서빙 로봇을 매장에 도입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강화된 백신패스 정책에 따라 추가 인력 채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A씨는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부담돼 서빙 로봇을 도입했다"며 "그동안 어려운 시국에 잘 이겨내고 있었는데, 백신 증명 확인때문에 사람을 다시 뽑으라니 너무나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간 QR코드로 접종완료자를 구분해 운영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주 직원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서빙'을 로봇이 담당하더라도 접종 증명을 확인해야 하는 추가 인력 채용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외식업계는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확대에 대해 ‘탁상행정’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정부에서 이전에는 방역 관리를 위해 비대면으로 키오스크 이용하기를 장려했다"며 "그때 키오스크를 도입했던 매장이 이제 다시 방역패스 준비하면서 사람을 써야하는 상황이 됐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사정은 무인 독서실·무인 숙박시설 등도 비슷하다. 

 

'바리스타 로봇'을 도입한 카페들은 강화된 방역 패스 정책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사진은 잠실 롯데월드몰의 로봇 카페 '비트커피'. (사진=AI타임스).

잠정 휴업을 결정한 업주들까지 나오고 있다. 한 번만 단속돼도 1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10일간 영업이 중단되기 때문에 차라리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봇 바리스타'를 도입한 무인카페 운영자 B씨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무인점포들이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직원을 뽑아도 방역 패스 확인 빼고는 할 일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정부가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정책"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고 방역패스 적용 이후 손님이 줄어 매출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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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중심으로 속속 도입되고 있는 \'서빙 로봇\'이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식당과 카페 등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키오스크, 서빙 로봇에 의존해 온 점포들도 매장 내 접종 확인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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