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AI

[Aidea] ㉔ 짙어진 코로나 블루…AI가 일기 분석해 마음 건강 챙긴다

AI타임스 2022. 3. 31. 10:32

스마트인재개발원 '방백' 팀, AI 기반 감정 분석 서비스 제안
작성된 일기 통해 감정 분석·시각화…코로나 블루 해소 도움
사용자 감정에 따라 기분 전환 위한 음악·상품 등 추천까지
"우울감 극복 돕는 전문 헬스케어 서비스로 활용될 수 있을 것"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방백' 팀은 '텍스트 분석을 통한 감정 분석·시각화 및 노래·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안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자주】 광주광역시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양질의 IT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국내 주요 해커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실력을 입증해왔다. 최근엔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 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최종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다. Aidea 기획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A씨의 일상은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도 거의 못하고 친구들과 만나는 일도 줄어들면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혼밥·혼술하는 것도 어느새 익숙해졌다. 평소 활동적인 A씨에게는 외롭고 무기력하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 알게 된 인공지능(AI) 기반 앱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우울한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는 느낌이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과 생각을 정리하면서 일기를 쓰면, AI가 A씨가 쓴 일기 내용을 토대로 감정을 분석하고 한 주 동안의 감정을 그래프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외롭고 힘들 때면 AI가 A씨의 기분을 고려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골라 전해준다. 또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음악이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차와 향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홀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일상에서 고독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사진=셔터스톡).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방백' 팀은 최근 코로나 블루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텍스트 분석을 통한 감정 분석·시각화 및 노래·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안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혼밥(혼자 먹는 밥)과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영(혼자 보는 영화), 혼행(혼자 하는 여행) 등 이제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에 살게 됐다. 하지만 홀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일상에서 고독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자살생각률은 약 40%나 증가했고 국민 5명 가운데 1명은 우울 위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국민의 마음 속에서 우울감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음건강을 챙기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백 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작성한 일기를 분석함으로써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방백' 팀의 이민수 팀원이 팀에서 제안한 '다이어리듬(DiaRhythm)'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인쌤TV 유튜브 채널).

방백 팀이 고안해낸 '다이어리듬(DiaRhythm)'은 작성된 일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감정지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솔루션을 제안해주는 서비스다. 일기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해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순위별로 표시한다.

현재 사용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도출하는 것은 물론 매일 분석된 감정을 주별로 시각화해 감정 기복 변화를 보여주는 식이다. 더 나아가 사용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음악과 인센스 스틱(향 스틱), 차(茶) 등도 추천해준다.

 

향후 이 같은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면 본인의 감정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어 외로움과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방백 팀의 설명이다. 우울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 상담사와의 연결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연계·확장될 수도 있다. 방백 팀의 박진주 팀장을 통해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방백' 팀이 제안한 '다이어리듬(DiaRhythm)' 서비스. (영상=박진주 팀장 제공).

 

【인터뷰】 '방백' 팀의 박진주 팀장
 

Q.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방백' 팀의 박진주 팀장. (사진=박진주 팀장 제공).

 평소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많아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일기를 떠올리게 됐다. 처음에는 일기의 문장을 분석해 긍정적·부정적인 단어를 추출해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보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팀원이 일기를 작성하면 우울감과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코로나19로 심해진 외로움과 우울감을 일기를 통해 해소하고 작성자의 감정을 분석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해 이번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됐다.

 

Q.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팀이 아이디어를 구상하던 당시에도 다양한 일기 어플이 존재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감정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시각화해 보여주는 어플은 없었다. 안드로이드 커스텀 캘린더를 비롯한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술과 코버트(KoBERT) 모델을 활용한 다중 분류, 버트(BERT)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챗봇 기능, 파이참(Pycharm)을 통한 파이토치(Pytorch) 서버 연동 기술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뒀다.

 

실제로 다양한 감정을 분석해보고 싶었지만 감정이 포함된 문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또 반어법과 동음이의어 등 한국어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미 구축된 6가지의 감정(기쁨·슬픔·상처·분노·당황·불안)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방백' 팀이 제안한 '텍스트 분석을 통한 감정 분석·시각화 및 노래·상품 추천 서비스' 프로젝트 수행 결과물. (사진=스마트인재개발원 제공).

Q.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한 친구가 프로젝트 진행 도중 몸이 많이 안좋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맡은 부분은 끝까지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 또 교육원에서 수업 때 배웠던 내용으로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구현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제안한 실생활에 접목할 만한 아이디어는 기본적인 인공지능의 개념으로는 사실상 구현해내기 힘들었다. 전문적인 인력과 기술, 그리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단기간에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일정을 효율적으로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우게 됐다.

 

Q. 이번 성과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사람들 간의 만남이 줄어 우울증이 심화된 상황에서 병원과 상담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일기를 작성하는 것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우울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화상으로 전문 상담사를 연결해 언택트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전문가 검증을 받아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전문 헬스케어 서비스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좀 더 관심이 갖고 공부하고 싶어 과정 수료 후 대학원에 진학해 인공지능 박사가 되겠노라 도전하는 친구도 있고, 은행권에 취직해 금융보안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보려는 친구도 있다. 또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엔지니어 일인자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열심히 준비 중인 친구, IT 관련 사업의 관리와 담당을 맡아 문서 작성 마스터가 되려고 도전하는 친구도 있다. 함께 했던 동료 팀원들이 다 잘 돼서 나중에 팀장·과장으로 만나 같이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말씀.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언어와 프로그램을 익히려다 보니 한정된 지식만을 습득한 후 수료하게 되는데, 좀 더 깊은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비전공자로서 IT 분야에 첫걸음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스마트인재개발원에 다니며 기초를 다지는 것을 매우 추천하고 싶다.

 

스마트인재개발원 '방백' 팀의 단체사진. (왼쪽부터) 박준영(서포터)·박진주(팀장)·정찬준·강명재·이민수 팀원들. (사진=박진주 팀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