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AI

[Aidea] ㉕ 불나도 소방차 못 들어가 속수무책…AI가 진입 불가 지역 알려준다

AI타임스 2022. 4. 18. 10:45

스마트인재개발원 '봄이오겠조' 팀, AI 기반 소방관제 플랫폼 제안
인공위성 데이터·딥러닝 기술 활용…긴급차량 진입 불가 지역 안내
골든타임 확보…주변 사람 알림 기능으로 신속한 구조·대피 효과도

 

최근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봄이오겠조' 팀은 '인공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긴급차량 진입 불가 지역 안내 및 소방관제 플랫폼'을 제안했다. 해당 플랫폼이 상용화된다면 긴급차량에 진입 불가 지역을 알려줌으로써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자주】 광주광역시 소재 스마트인재개발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양질의 IT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은 국내 주요 해커톤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해 실력을 입증해왔다. 최근엔 인공지능‧빅데이터 분야 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최종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했다. Aidea 기획시리즈를 통해 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AI로 소방차 진입 불가 도로 찾아 골든타임 잡는다

 

불이 나도 도로 협소 등을 이유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화마를 키우는 일이 우리 주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긴급차량 이동에 있어 핵심은 '최단 시간'이다. 응급상황 발생 시 제대로 길을 파악해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신속히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소방당국도 파악하지 못한 진입 취약 지역이 여전히 많아 결국엔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 스마트인재개발원의 '봄이오겠조' 팀은 이 같은 문제 의식에서 출발해 '인공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긴급차량 진입 불가 지역 안내 및 소방관제 플랫폼'을 제안했다.

 

해당 아이디어를 고안한 김태현 팀원은 "응급상황 발생 시 소방용이나 구급용 긴급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도로를 미리 알아 최적의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면 더욱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기획 배경을 밝혔다. 봄이오겠조 팀의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불이야'는 긴급상황 발생 시 신고자의 위치와 신고 내용을 알리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도로 이미지를 분석한 후 차량 진입 불가 지역을 판단해 안내한다. 소방서와 신고자 간 위치 공유로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봄이오겠조 팀의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불이야'는 긴급상황 발생 시 신고자의 위치와 신고 내용을 알리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도로 이미지를 분석한 후 차량 진입 불가 지역을 판단해 안내한다. 사진은 불법 주정차 골목길 뚫고 지나가는 소방차 모습. (사진=뉴스1 제공).

신고자의 위치와 긴급차량의 위치를 서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전전긍긍 마음 졸이며 마냥 기다리는 신고자의 불안감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팀의 설명이다. 해당 플랫폼이 상용화된다면 긴급차량에 진입 불가 지역을 알려줌으로써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유사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위치 제공과 전용 도로 안내 기능은 비슷하지만 사용자의 차량과 도로의 폭을 분석·고려해 긴급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을 알려주고 길을 안내해준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향후 출동 차량의 경로 파악 기능이 추가될 경우 신고 발생지 주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주정차 관련 알림 등을 활용해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 또 신고 기능을 가진 다른 제품·서비스들과 연계·통합해 주변 이용자들과 위치를 실시간 공유함으로써 신속한 구조 요청과 대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봄이오겠조 팀의 김태현 팀원을 통해 해당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마트인재개발원 수료 '봄이오겠조' 팀의 아이디어 영상
【인터뷰】 '봄이오겠조' 팀의 김태현 팀원
 

Q.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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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인재개발원 '봄이오겠조' 팀의 김태현 팀원.

 대학에서 전자통신공학을 전공하다 보니 IoT 분야 개발 관련 캡스톤 디자인(공학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자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번 했었다. 그동안 늘 마음 속에 생각하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방 서비스 관련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문제였다. 이에 이번 프로젝트에서 해당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됐다. 

 

우리 팀의 멘토 기업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인공위성 사진 등을 분석해 서비스하는 회사다 보니 이와 연계해 진입하기 어려운 곳들을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소방관인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출동 시 처음 가보거나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다고 들었다. 또 소방차가 진입 못하는 길이 전국에 800곳이 넘는다는 기사도 봤다. 더 심각한 문제는 소방당국에서 분류·파악하지 못한 진입 취약 지역이 상당히 많다는 점이었다.  

 

인공위성 데이터셋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소방차량의 길이와 폭을 계산해 지나가지 못하는 길을 판단하고 소방 지도에 표시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방차량이 출동하는 시간 동안 미리 신고지 주변의 지형을 파악해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면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  

 

Q. 아이디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 우리 팀에서 제안한 플랫폼은 소방차량의 진입 불가 지역을 파악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또 사용자가 신고를 했을 때 신고자와 소방차량 간 실시간으로 서로의 위치가 공유된다. 화재 발생지 반경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신고된 장소의 위치와 신고 내용을 알림으로 제공한다. 신고자와 출동 차량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지도상에 표시되고 주변 사람들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예를 들어 일을 하고 있는데 바로 옆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 알림이 뜨면 구조 요청을 하거나 대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유사한 서비스로 제주소방서에 '초정밀 실시간 소방관제 통합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실시간으로 이동 정보를 안내하고 목적지 길을 찾는 기능은 비슷하다. 우리 팀의 '불이야' 플랫폼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도로 폭을 분석해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지역을 확인해 알려주고 신고지 위치의 주변 이용자들에게도 알림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인재개발원 '봄이오겠조' 팀의 '인공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긴급차량 진입 불가 지역 안내 및 소방관제 플랫폼' 화면. (사진=김태현 팀원 제공).

Q.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 아무래도 우리 팀원 모두 처음 접해보는 기술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배운 내용을 토대로 최대한 프로젝트를 구현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처음 생각했던 아이디어에서 바뀐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보완하는 작업에서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기술적인 한계도 있었고 정해진 프로젝트 기간 내 완성해야 하다 보니 진입 불가 지역을 피해 최적의 경로까지 안내해주는 등 원래 계획했던 기능들을 다 구현하지 못해 아쉬웠다.    

 

Q. 이번 성과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요?

 

▶ 긴급차량에 진입 불가한 지역을 안내해줌으로써 지형을 파악해 미리 대책을 세워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서로의 위치 공유를 통해 신고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고 사고 발생지 주변의 사람들한테 알려 신속한 구조 요청이나 대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기술 고도화를 거쳐 상용화되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공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상점제를 적용해 순위를 매겨 우수 이용자들에게는 표창장을 수여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는 활용 방안도 생각해봤다. 출동 차량의 경로 파악 기능이 추가된다면 신고 발생지 위치의 주변 이용자들에게 주정차 관련 알림을 보내 좀 더 효과적인 서비스로 구현될 수 있다. 아울러 수집된 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경로와 차량 밀집도, 도로 제한사항 등을 파악해 도로 개선을 요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겠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 개인적으로는 웹·앱 개발 관련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 캡스톤 디자인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과 같은 아이디어 공모전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개발자가 되면 이번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로 구현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한 말씀.

 

▶ 스마트인재개발원에서는 학생들이 기업과 연계해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보니 학원처럼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은 적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팀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같다.  

 

스마트인재개발원 '봄이오겠조' 팀의 단체사진. (왼쪽 상단부터) 정용희·김현중·노형호·김태현·박소이·김예린 팀원. (사진=김태현 팀원 제공).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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