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日 사가은행, AI 탑재한 ATM으로 금융사기 방어책 구축...국내 금융사는?

AI타임스 2021. 12. 13. 14:42

사가은행, AI 카메라 탑재한 ATM 상용화
AI가 사용자 행동 분석해 사기 가능성 식별
KB국민은행도 키오스크로 사기 방지 기능 개발
사용자 목소리·행동·서명 분석해 사기 여부 감지

 

ATM을 통한 금융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AI 기술이 일본에서 상용화됐다. (출처=픽사베이)

일본 사가은행이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탑재한 ATM을 상용화했다. 카메라에 촬영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AI가 분석해 금융사기를 사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8일 일본 인터넷 방송사인 사가TV에 따르면, 사가은행은 은행 송금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AI가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ATM을 도입했다.

 

사가은행이 도입한 ATM은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를 방지할 수 있다. 전화를 하면서 ATM을 이용하는 사람을 AI가 분석해 "전화를 하면서 ATM을 이용하지 말라", "전화로 인한 사기 가능성을 알려달라"는 방송을 하는 방식이다.

 

사가은행 측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ATM 금융사기 중 피해자가 범죄자와 통화를 하면서 그의 지시에 따라 ATM을 조작해 현금을 사기당하는 일이 많다며,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ATM 송금 사기는 11월 말 기준 4건이었다. 피해액은 727만엔(약 7557만원)이다.

 

고조 히로부 사가은행 이사는 "은행 ATM에서 고객이 사기를 당하는 일은 사회적인 문제"라며 "은행에서는 사기 방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해당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사가은행은 해당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회사와 제휴해 약 2년간 실증 실험을 하며 기술을 개발했다. ATM 카메라에 찍힌 사람의 팔꿈치 각도 등 변화를 보고 사용자가 전화를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AI가 탐지할 수 있는 학습을 진행했다.

 

다카소 히로시 사가은행 부사장은 "송금 사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ATM 기술을 다른 지점에 더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금융사기 방지 기능 키오스크에 접목


사가은행처럼 ATM 등 송금 기계를 이용한 금융사기를 AI로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부분 개발이 진척돼있다. 대표 기술 개발사는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영업점에 배치할 목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를 테스트하고 있다. 은행원 대신 가상은행원이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 설명 및 송금, 출금 등을 하는 서비스다.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 있는 'AI 체험존'에서는 은행이 개발하고 있는 키오스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는 아나운서, 아바타 등의 모습으로 되어 있는 가상 은행원이 안내하는 키오스크와 카메라에 찍힌 사용자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임이 탑재된 키오스크, 사용자가 그린 그림을 AI가 맞추는 키오스크 등 3개의 키오스크가 있다.

 

이 키오스크에 탑재된 기술은 단순히 재미요소를 위해 개발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금융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녹아있다.

 

사용자 행동을 키오스크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 키오스크 카메라가 사용자 행동을 분석해 그대로 구현하는 이 기술은 행동패턴 분석으로 금융사기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영상=김동원 기자)

사용자의 모습을 키오스크에 있는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 하는 기술은 키오스크에 탑재된 카메라가 사용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가상 상담사가 대화로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의 목소리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위험에 놓여있는 사용자는 행동이 불안하거나 목소리 떨림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보이스피싱 사기가 가족을 납치했다는 등 피해자를 불안하게 하는 내용으로 속이는 경우가 다반사여서다.

 

AI는 이러한 사람의 행동과 말투, 대화 등을 학습하면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피해자를 높은 확률로 찾아낼 수 있다. 또 은행에서 사람이 쓰러지거나 이상 행동을 보였을 때 이를 빠르게 탐지해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ATM 위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관제사가 분석하는 방식보다 높은 정확도로 피해를 방지하게 된다.

 

키오스크가 사용자가 그린 그림이 무엇인지 맞추는 게임. 이 기술은 서명 위조 방지 등에 접목할 수 있다. (영상=김동원 기자)

사용자가 그리는 그림을 보고 AI가 어떤 그림인지 맞추는 게임 역시 금융사기 방지 기술로 응용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의 필기 패턴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만큼, 서명 위조 방지에 사용 가능하다. 사용자가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가입할 때 새긴 서명과 그 다음에 입력한 서명을 대조해 위조인지 아닌지를 AI가 판단할 수 있는 것.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피해 상황에 놓은 사용자는 행동이 불안하고 목소리도 떨리게 된다"며 "음성과 영상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AI 은행원은 피해자가 보이는 행동을 파악해 이를 관리자에게 알려줘 피해 사례를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에 AI를 도입할 때 금융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면서 "AI가 사람을 도와 피해 사례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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